국중박 '대한제국실' 새 단장…유홍준 "새 역사의식 정립 계기 되길"(종합)

보물 '데니 태극기' 등 문화유산 65점 한자리
최신 영상기술 입은 대한제국실…30일 재개관

본문 이미지 - 3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내 새단장을 마친 대한제국실에서 관람객이 투명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크린에 비친 대한제국 황실문양을 관람하고 있다. 이번 개편을 통해 '대한제국실'은 최신 기술과 기법을 활용한 전시 공간으로 거듭났다. ⓒ 뉴스1 박지혜 기자
3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내 새단장을 마친 대한제국실에서 관람객이 투명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크린에 비친 대한제국 황실문양을 관람하고 있다. 이번 개편을 통해 '대한제국실'은 최신 기술과 기법을 활용한 전시 공간으로 거듭났다.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황제국이었던 대한제국(1897~1910)의 역사를 조명하는 국립중앙박물관 대한제국실이 새 단장을 마치고 30일 일반에 공개된다. 전시 공간은 기존 약 90㎡에서 133.1㎡로 확대됐으며, 인공지능(AI)과 커브형 스크린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영상 연출도 새롭게 도입됐다.

이날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에서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서윤희 학예연구관은 "약 9개월 동안 휴관하며 재개관을 준비했다"며 "대한제국을 조선왕조의 마지막 페이지가 아니라 스스로 근대국가가 되고자 했던 13년간의 도전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문을 연 대한제국실에는 문화유산 65점이 전시된다. 국새 칙명지보, 안중근 의사 유묵, 데니 태극기 등 보물 7점을 비롯해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보물 1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2점), 독립기념관(2점) 소장품도 함께 선보인다.

서 학예연구관은 가장 큰 변화로 "최신 기술을 활용한 영상 연출"을 꼽았다. 대한제국 시기의 흑백 사진을 재가공해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구현했으며, 전시 도입부에서는 근대 문물의 상징인 전등과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이화문을 겹친 영상을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로 상영한다.

본문 이미지 - 3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개편 후 재개관한 대한제국실을 둘러보고 있다. 박물관 내 상설전시관 1층에 자리한 대한제국실은 지난해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 후 문을 닫았다 새단장을 거쳐 이날 재개관했다. ⓒ 뉴스1 박지혜 기자
3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개편 후 재개관한 대한제국실을 둘러보고 있다. 박물관 내 상설전시관 1층에 자리한 대한제국실은 지난해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 후 문을 닫았다 새단장을 거쳐 이날 재개관했다. ⓒ 뉴스1 박지혜 기자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대한제국이 황제국을 선포한 배경과 근대주권국가를 지향했던 과정을 조명한다. 황제의 권위를 상징하는 어새 3점(보물), 황제 즉위식 과정을 담은 '대례의궤'(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보물), 채용신의 '고종황제어진' 등을 만날 수 있다.

2부는 대한제국이 근대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추진한 다양한 노력을 소개한다. 행정제도 개편과 신식 교육의 확대, 신문·잡지를 통한 대중 의식의 성장 등을 통해 사회 전반에서 진행된 근대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3부는 일제의 국권 침탈과 이에 맞선 저항을 다룬다. 을사늑약에 항거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민영환(1861~1905) 관련 유물과 '안중근 의사 유묵'(보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태극기인 '데니 태극기'(보물)가 전시된다. 고종이 조선의 외교 고문을 지낸 미국인 오웬 니커슨 데니(1838~1900)에게 하사한 태극기로, 가로 262㎝, 세로 182.5㎝에 달한다.

본문 이미지 - 조선총독부 청사의 정초 은판(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조선총독부 청사의 정초 은판(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와 함께 1996년 조선총독부 청사 철거 당시 발견된 동제 상량문과 정초 은판도 처음 공개된다. 임혜경 학예연구사는 "상량문에는 당시 총독을 비롯해 식민지 정책을 실무적으로 시행했던 주요 간부들의 이름이 기록돼 있다"며 "상량문과 은판을 통해 일제 식민통치의 실체와 암울했던 역사를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대한제국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고종황제가 우유부단하고 무능한 명색뿐인 황제였다'는 인식과, '근대국가를 향한 강력한 몸부림'이었다는 두 가지 학설이 공존한다"며 "대한제국실이 재개관한 만큼, 우리 국민들의 역사의식을 새롭게 정립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본문 이미지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 뉴스1 최지환 기자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 뉴스1 최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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