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새롭게 단장한 대한제국실을 30일 공개한다.
새 단장을 마친 대한제국실에는 문화유산 65점이 전시된다. 국새 칙명지보, 안중근 의사 유묵, 데니 태극기 등 보물 7점을 비롯해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보물 1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2점), 독립기념관(2점) 소장품도 함께 선보인다.
박물관에 따르면, 새 대한제국실의 가장 큰 변화는 최신 기술을 활용한 영상 연출이다. 대한제국(1897~1910) 시기의 흑백 사진을 재가공해 당시의 모습을 생생한 영상으로 구현했다. 전시 도입부에서는 근대 문물의 상징인 전등과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이화문이 겹치는 영상을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를 통해 상영한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대한제국이 황제국을 선포한 배경과 근대주권국가를 지향했던 과정을 조명한다. 황제의 권위를 상징하는 어새 3점(보물), 황제 즉위식 과정을 담은 '대례의궤'(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보물), 채용신의 '고종황제어진' 등을 만날 수 있다.

2부는 대한제국이 근대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추진한 다양한 노력을 소개한다. 행정제도 개편과 신식 교육의 확대, 신문·잡지를 통한 대중 의식의 성장 등을 통해 사회 전반에서 진행된 근대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3부는 일제의 국권 침탈과 이에 맞선 저항을 다룬다. 을사늑약에 항거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민영환(1861~1905) 관련 유물과 '안중근 의사 유묵'(보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태극기인 '데니 태극기'(보물)가 전시된다. 고종이 조선의 외교 고문을 지낸 미국인 오웬 니커슨 데니(1838~1900)에게 하사한 태극기로, 가로 262㎝, 세로 182.5㎝에 달한다. 또 1996년 조선총독부 청사 철거 당시 발견된 동제 상량문과 정초 은판도 처음 공개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기존 전시가 고종의 황제국 선포와 근대화 정책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새 전시는 황제 즉위와 근대화 추진이 제국주의가 확산하던 근대 전환기에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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