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어머니들 "유인촌 장관이 15년전 전남도청 철거 막았다…재회 기쁘다"

유인촌 "아시아문화전당은 광주에 뿌린 문화 겨자씨…무등산만큼 솟았다"
국립민속국악원 2010년 해외공연 사망자 추모공간 방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지킴이어머니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공 문체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지킴이어머니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공 문체부)

"15년전 전남도청을 부순다길래 절대 안된다고 피켓을 들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짓고 나비 뭐시기 작품으로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넋을 기려봐야 도청을 부수면 무슨 소용이냐는 마음이었다. 어느 장관도 우리 얘기를 들어주지 않았는데 당시 유인촌 문체부 장관만이 직접 찾아와 우리 얘기를 들었다"

(광주=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이수민 기자 = 추혜성 옛전남도청 복원지킴이 어머니는 "유인촌 장관님이 옛전남도청을 당시 지켜낸 분"이라며 "다시 만나니 마음 속이 다 후련하고 기쁘다"고 지난 20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회의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추 할머니(65)를 비롯 김점례, 이명자, 임현서, 정동순, 임근단, 이근례, 김옥희, 김길자, 박형순, 박유덕 등 11명이 참석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할머니들과 일일이 껴안으며 "그동안 많이 늙으셨다"고 등을 쓰다듬었다. 할머니들도 "장관님도 많이 늙으셨다"고 화답했다.

추혜성 할머니는 "당시 유 장관이 우리 얘기를 귀담아 듣고 전남도청을 지켜줬는데 감사하다는 말도 제대로 못해서 아쉬웠다"며 "이제 복원 예산도 제대로 확보됐지만 그안에 들어갈 콘텐츠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유인촌 장관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짓겠다고 땅을 파고 있던 시기라서 이 문제를 속히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강남 갔다가 씨앗을 물고온 제비처럼 어머님들이 아무 걱정하지 않도록 컨텐츠 부분에서도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15년만에 복귀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과거 재임 시절에 뿌렸던 문화의 씨앗들이 풍성하게 자라난 것을 확인하고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20~21일 광주·전남·북도 현장시찰에 나섰다.

20일에는 △순직 단원 추모공간을 마련한 전남 국립민속국악원을 시작으로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관람 △옛 전남도청 복원지킴이 어머니 면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시설 현장점검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08년 6월10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기공식에서 기원문을 낭독하고 있다.(제공 문체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08년 6월10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기공식에서 기원문을 낭독하고 있다.(제공 문체부).

유인촌 장관은 옛전남도청 복원지킴이 어머니들을 만난 이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시설을 둘러놨다. 유인촌 장관은 2008년 6월10일 열린 기공식에서 "광주에 문화 겨자씨 뿌려졌다"며 "광주가 문화예술인들의 열린 마음과 열정으로 풍성히 채워지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2015년 개관해 아시아 과거-현재의 문화예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 신념이 만나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결과물을 생산해내는 국제적인 예술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람객 숫자도 지난해 대비 올해 27% 늘어나는 등 광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해내고 있다.

유인촌 장관은 이강현 전당장으로부터 관람객 증가로 인한 시설 보존과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위한 기자재 투자비용 등 약 30억원 가량이 추가 투입이 필요하다는 등의 현안을 보고 받았다.

앞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국립민속국악원에서 2010년 해외 공연 후 말라리아로 사망한 고(故) 김수연, 고은주 무용단원의 추모공간을 방문했다. 당시 문체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었던 유 장관은 2010년 7월 7일, 국립국악원장(葬)으로 치러진 순직 단원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들을 애도하고 대통령 표창을 추서한 바 있다.

이번 추모 방문은 지난 7일 유인촌 장관 취임 이후 첫 지역 공공·소속기관 방문이기도 하다. 유 장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두 분을 기억하고 기릴 수 있는 공간이 이곳에 있어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단원 여러분께서는 해외 공연 시 더욱 안전에 유의하고, 지역 공연을 보다 확대해 국내외에 우리 문화의 가치와 매력을 알리는 데 힘써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유인촌 장관은 21일 지역관광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전남 신안군 암태도·압해도·퍼플섬(반월도)·자은도 등을 잇달아 방문한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자은도 뮤지엄파크에서 열리는 2023 대한민국문화의달 개막식 '섬, 대한민국 문화 다양성의 보고'에 참석할 예정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전북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을 방문해 故 고은주, 김수연 민속국악원 무용단원 추모공간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故 고은주, 김수연 단원은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한국문화페스티벌 해외공연에 참가했다가 현지에서 발병한 열대열 말라리아로 순직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전북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을 방문해 故 고은주, 김수연 민속국악원 무용단원 추모공간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故 고은주, 김수연 단원은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한국문화페스티벌 해외공연에 참가했다가 현지에서 발병한 열대열 말라리아로 순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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