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앤트로픽이 최상위급 인공지능(AI) 모델 성능을 뛰어넘는 '클로드 오퍼스5.5'를 선보였다. 자사 프런티어(최상위급) 모델인 '페이블' 이상의 성능을 제공하며, '토성비'(토큰+가성비)를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일부 성능 평가에서는 경쟁사인 오픈AI의 '아스트라'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근 잇따라 확인된 AI의 통제 이탈에 대응한 안전장치도 강화했다.
앤트로픽은 22일(현지시간) AI 모델 클로드 오퍼스5.5를 발표했다. '클로드5.5' 제품군의 첫 모델이다. 앤트로픽은 "대부분의 작업에서 '클로드 페이블5.1'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며, '오퍼스5'보다 운영 비용이 40% 저렴하다"고 소개했다.
특히 앤트로픽은 "오퍼스5.5는 우리가 프런티어 AI 개발 '속도 조절'을 촉구한 뒤 처음 출시한 제품"이라며 "출시 전 외부 평가 기관의 테스트를 거쳤으며, 오퍼스5.5는 자동화된 행동 분석에서 지금까지 테스트한 모델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나타냈다. 가장 우수한 모델에 탑재해 온 안전장치도 적용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기존 자사의 최상위급 AI 모델을 뛰어넘는 오퍼스5.5의 성능과 안정성을 강조했다. 복잡한 작업이나 소프트웨어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찾아내는 데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독립 AI 모델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에 따르면 오퍼스5.5는 최고 수준의 연산을 사용하는 '맥스'(max) 설정에서 AI 종합 성능지표인 AAII(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 58점을 기록했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가 평가한 212개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다. 종전 최고점인 앤트로픽의 페이블5.1과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각각 53점이었다. 오퍼스5.5가 한 번에 5점 차로 앞서며 단독 1위에 올랐다.
AAII는 추론과 코딩, 전문지식 업무 등 AI의 다양한 능력을 10개 평가를 통해 측정한 뒤 종합한 지표다. 오퍼스5.5는 10개 평가 가운데 6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고난도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휴머니티스 라스트 이그잼'(Humanity's Last Exam)에서는 61.4%, 과학 분야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SciCode'에서는 66.9%로 각각 기존 최고점을 넘어섰다.
실제 전문직 업무 수행 능력을 측정하는 'AA-Briefcase v1.1'에서도 1822점을 기록해 페이블5.1보다 143점 높았다. 소프트웨어 개발 등 AI가 스스로 여러 단계를 수행해야 하는 작업에서도 강한 성능을 보였다.
앤트로픽 역시 오퍼스5.5가 대부분의 작업에서 페이블5.1 수준의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회사 자체 평가와 별개로 독립 종합평가에서 기존 최상위 모델들을 앞선 셈이다.
이번 모델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변화는 안전장치다.
최근 프런티어 AI가 개발자가 정한 작업 범위를 벗어나거나 격리된 시험 환경 밖의 시스템에 접근하는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AI를 어떻게 통제할지가 업계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앤트로픽은 자체 안전성 평가에서 오퍼스5.5가 허용된 시험 환경을 벗어나 외부 시스템에 접근하려는 행동이 기존 오퍼스5와 미토스5.1보다 약 85% 줄었다고 밝혔다.
85%는 앤트로픽의 자체 평가 결과지만 출시 전 외부 안전 연구기관인 METR와 프런티어 디자인(Frontier Design)도 별도의 안전성 평가에 참여했다. 앤트로픽은 자사가 실시하는 자동화 행동 분석에서도 오퍼스5.5가 지금까지 평가한 모델 가운데 가장 우수한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위험성이 높은 작업에서는 오퍼스5.5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 방식도 도입했다. 이 방식은 페이블 등 프런티어 모델에 적용하는 방식이지만, 이번에 오퍼스 5.5 신모델의 성능이 페이블을 넘어서면서 이 안전장치가 적용된 형태다.
즉 오퍼스5.5가 해킹이나 생물학처럼 위험하게 악용될 수 있는 작업을 감지하면 직접 처리하지 않고 성능이 낮은 이전 모델에 맡긴다. 사이버보안 관련 작업은 오퍼스4.8로, 생물학이나 더 강력한 AI를 만드는 것과 관련된 일부 작업은 오퍼스5로 넘긴다.
가격도 오퍼스5보다 20% 낮췄다. 100만 토큰당 입력은 4달러, 출력은 20달러다. 앤트로픽은 "토큰 사용량까지 고려한 실제 운영 비용은 오퍼스5보다 약 40% 낮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앞으로 가성비를 앞세운 '클로드 소넷5.5'와 '클로드 하이쿠5.5'도 수 주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Ktig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