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젠슨 황·샘 올트먼·손정의 등 인공지능(AI) 거물들이 이달 말(28일~31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 총집결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주관하는 'APEC CEO 서밋 2025'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을 포함해 '빅샷'들은 한자리에 모여 AI 반도체 생태계 구축(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 등)과 SMR(소형모듈원자로) 투자·혁신을 포함한 에너지 해법을 논의할 전망이다.
궁극적으로는 한국이 글로벌 에너지 허브로 부상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IT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PEC CEO 서밋에 AI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단독 세션을 진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과 AI·반도체 기술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한 달에 두 번째 한국 방문이 유력하다. 올트먼은 이달 1일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최태원 회장과 만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및 반도체 공급망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SK하이닉스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HBM 공급 파트너사로 참여한다. 이와 관련 올트먼·최 회장은 메모리 공급 의향서(Memory Supply LOI) 및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협력 MOU 등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고성능·저전력 메모리(서버용 D램 등)를 공급한다. 현재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3E 12단 제품 공급을 앞두고 있다. 차세대 HBM4 양산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28일 APEC CEO 서밋 공식 부대행사로 열리는 '퓨처테크포럼 AI'에는 최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매트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연사로 참여해 무대에 오른다.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 부사장, 안토니 쿡·울리히 호만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 이홍락 LG AI연구원장(부사장) 등도 AI 세션에 참석한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컴퓨팅 수요로 폭증한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에너지 전략을 논의하는 세션도 열린다. 최 회장은 "AI와 원자력 산업의 협력이 포스트 팬데믹 에너지 안보의 열쇠"라고 정의했다.
31일 오전 예정된 'AI 기반 에너지 수요와 차세대 원자력의 역할' 주제 토론엔 댄 서머 웨스팅하우스 임시 CEO 비롯해 크리스 레베스크 테라파워 CEO, 페트르 자보드스키 일렉트라나 두코바니Ⅱ(체코전력공사(CEZ) 자회사) CEO 등 원자력 거물들이 참석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가 연간 945테라와트시(TWh)를 소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일본 전체 전력 소비량에 맞먹는 규모다.

SK그룹은 2016년 설립 테라파워에 2억 5000만 달러(약 3570억 원)를 투자(2022년)한 2대 주주로 SMR 상용화를 가속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가 초기 투자한 SMR 기업으로 나트륨 냉각 고속로 기반 'Natrium'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테라파워는 지난해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세계 최초로 상업용 첨단 SMR 플랜트 건립에 돌입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건설 허가 심사 기간 단축 등 연방정부의 강력한 지원 속에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게이츠 회장과 만나 "한국과 SK가 테라파워 SMR 상용화에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협력을 약속했다.
이외에도 아마존·X-energy·한국수력원자력(KHNP)·두산에너빌리티는 8월 25일 2039년까지 미국에 5기가와트(GW) 규모 Xe-100 SMR을 배치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CEO 등 글로벌 금융·헬스케어 분야 선두기업 CEO들도 서밋에 참석한다.
중국 측도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주도로 100여 명 규모(에디 우 알리바바 CEO·추 쇼우 틱톡 CEO(바이트댄스 CFO) 등 포함) 기업 대표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