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코웨이(021240)는 오랫동안 '정수기 회사'로 불려 왔지만, 지난해 실적을 뜯어보면 이젠 침대·안마의자를 전면에 내세운 '라이프케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가속하고 있다.
2020년부터 개시된 금융리스 계정의 계약 기간 만료로 계정 매출이 빠져나가는 구간에서도 렌털 계정과 실적을 모두 키운 배경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력과 글로벌 성장, 환율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방준혁 의장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2022년부터 전략적으로 육성한 슬립·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BEREX)가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며 코웨이의 제2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코웨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 9636억 원, 영업이익 878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2%, 영업이익은 10.5% 증가해 사상 최대를 다시 썼다. 당기순이익은 6175억 원으로 9.2% 늘었고, 4분기 순이익은 1472억 원으로 41.4% 급증했다. 순이익 마진도 11.5%로 올라 수익성 지표가 동시에 개선됐다.
성장세엔 비렉스도 한몫했다. 비렉스는 지난해 국내외 매출 7199억 원을 올렸다. 여기서 국내 침대 사업 매출만 3654억 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건 계정 구조다. 코웨이는 2020년 전후로 개시된 금융리스(소유권 도래형) 렌털 계정의 계약 만료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객에게 소유권이 넘어가며 매출에서 빠져나가는 '소유권 도래 계정'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구간에 진입했다.
통상 해당 시기는 전체 계정 수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경우가 많지만, 코웨이의 2025년 말 전체 렌털 계정 수는 1143만 개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국내 계정은 729만 개로 전년 대비 8.6%, 해외 계정은 413만 개로 14.2% 각각 증가해 국내·외를 합쳐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렌털 계약 만료 리스크를 상쇄하고 남은 이번 성과는 비렉스 렌털 계정 증가가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코웨이는 비렉스를 중심으로 침대·안마의자 등 숙면·헬스케어 카테고리를 키우며 가전 렌털을 생활 전반으로 넓히고 있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비데 등 주력 품목에 수면·휴식·체형 관리까지 더해 가정생활 곳곳에 코웨이 제품을 침투시키는 전략이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경기·주거 사이클 영향이 큰 특정 품목 의존 구조를 완화하는 동시에 장기 렌털 고객을 여러 제품으로 묶어두는 '록인 효과'를 강화시키고 있다.

해외 법인 성과도 포트폴리오 전환에 힘을 싣고 있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2025년 매출 1조4095억 원, 영업이익 2387억 원으로 견고한 실적을 거뒀다. 태국·인도네시아 법인들 역시 가파른 계정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웨이의 다음 숙제는 비렉스와 해외법인 성과를 지속할 수 있느냐다. 침대·안마의자 사업은 초기 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높은 만큼 인기가 식으면 수익성에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해외 법인도 자칫하면 성장률이 꺾일 수 있다.
코웨이가 우려를 불식하고 성장을 지속하려면 △가격 정책 △서비스 품질 △사후서비스(A/S) 등 렌털 사업의 기본기 유지가 주효할 전망이다.
한편 코웨이는 6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이행 현황을 공시하고, 주주 가치 강화 방안을 구체화했다. 코웨이는 2027년까지 △매출 5조 원 초과 달성 △주주환원율 40% △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Net Debt/EBIT) 최대 2.5배 이내 운용 △거버넌스 선진화 등을 핵심 지표로 2027년까지 전자·집중투표제를 도입해 지배구조 준수율을 현재 74%에서 93%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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