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이용자들의 원활한 유심(USIM) 교체를 위해 전산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가 시작된 2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유심 교체 등이 가능한 전산 운영시간은 오후 8시 10분까지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유심 교체 수요가 많아질 경우 전산 운영시간 연장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면서 전산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및 SK텔레콤의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를 모두 합하면 약 2500만 명에 달한다. 이 중 희망하는 이용자에 한하더라도 모두 유심을 교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용자들을 최대한 지원하기 위해 대리점 운영시간도 늘릴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강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고객 지원을 위해 T월드 매장의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매장의 현장 고객 대기 상황을 고려해 일찍 오픈하거나 연장 영업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곳곳의 SK텔레콤 대리점 주변에는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고객들은 유심 물량 부족, 오랜 기다림 등을 이유로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사내방송(GBS)으로 내부 구성원을 대상으로 해킹 피해 관련 상황을 설명하면서 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본사 직원들도 현장에서 유심 교체 업무를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설명하면서 힘을 모아 위기를 같이 헤쳐 나가자는 메시지였다"며 "유심 교체가 시작되면서 대리점 직원들이 고생하고 있는데 본사 직원도 나가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장을 지원하자는 당부를 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유심이 100만 개이고, 5월 말까지 500만 개의 유심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유심 교체 대상자 수를 감안하면 재고 부족 사태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SK텔레콤은 유심 무상 교체 외에도 소프트웨어(SW) 초기화 방식 도입도 고려 중이다. 물리적으로 유심을 교체하는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초기화하는 등 디지털 정보값을 변경하는 것으로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심 재고 부족으로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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