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나연준 신은빈 기자 =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가 벌어진 SK텔레콤(017670)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후 복제 피해 발생 시 100% 보상을 약속했다.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이용자에게도 관련 피해가 생길 경우 법적 절차에 따라 보상을 검토할 방침이다.
28일 SK텔레콤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한 고객 중 추후 유출 등으로 인해서 유심 복제라든가 피해가 발생하면 100% 보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타인이 고객의 유심 정보를 복제 또는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해 주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 교체와 동일한 피해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유심 무상 교체를 결정하기 전부터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독려해 왔다. 로밍 요금제 해지 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화면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T월드 애플리케이션 및 홈페이지 내 가입신청 절차도 간소화했다. 27일 오후 6시 기준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은 총 554만 명으로 SK텔레콤 가입자의 약 24%에 해당한다.
일각에서는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더라도 피해를 이용자가 입증해야 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피해의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방식과 보상 기준 등은 이후에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며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면 유심 복제 피해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지 못했더라도 해킹 사고 관련해 피해를 보는 이용자들에게 법적 절차를 거쳐 보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 안 하면 보상을 못 해준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피해가 발생했을 때에는 법적 절차나 수사 결과로 인과관계가 밝혀질 테니 그것에 따라 보상을 해드리는 프로세스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3일부터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권장 문제 메시지를 발송 중이다. 하지만 트래픽 등을 고려해 아직 모든 고객에게 문자 메시지 안내를 보내지 못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고객들에게 빨리 문자를 발송해 드리려고 노력 중"이라며 "이번 주 중으로 모든 고객들에게 발송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T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 등에서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에 돌입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희망하는 이용자 전원의 유심을 교체해 주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및 SK텔레콤의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를 합하면 대상자는 2500만 명에 달한다. 또한 SK텔레콤이 현재 확보한 유심 재고 물량은 100만 개에 불과하고 5월 말까지 추가 확보 예상 물량도 500만 개 정도에 그친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