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안녕하세요" 한국어 인사하고 춤까지…中 로봇 국감장 등장

생산량 세계 1~6위 中 싹쓸이…휴머노이드 특허 60.8%
배경훈 "투자 턱없이 부족…산업현장서 쓰는 로봇 생태계 만들 것"

본문 이미지 - 6일 오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신민경 기자
6일 오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신민경 기자

로봇축제나 전시회장이 아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국정감사 현장에서 중국 휴머노이드가 깜짝 등장했다.

6일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기정통부 감사 도중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의 빠른 성장세와 국내 피지컬 인공지능(AI) 경쟁력에 대해 질의하면서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 두 대를 국감장에 직접 등장시켰다.

먼저 중국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가 등장했고 뒤이어 또 다른 중국 업체의 로봇이 입장했다. 두 로봇은 국감장 가운데로 걸어와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고 춤을 선보였다.

시연 뒤에는 중국과 한국의 휴머노이드 산업 격차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이 의원은 중국 현지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우리나라 대학이나 연구소처럼 한두 대를 조립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었다"며 "첫 느낌은 섬뜩함과 공포였다"고 말했다.

영상에는 컨베이어벨트에 매달린 휴머노이드가 단계별로 조립되는 모습과 대규모 학습센터에서 수백대의 로봇이 각종 동작을 반복하며 데이터를 축적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생산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1만3318대로 전년보다 480% 증가했다. 생산량 기준 글로벌 1위부터 6위까지 모두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중국에는 완성형 휴머노이드 기업 약 160곳과 핵심 부품 기업 600곳 이상이 있으며 연간 로봇 산업 투자 규모도 약 300억위안(약 6조4000억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국내 AI 기업 2814곳 가운데 휴머노이드 등 하드웨어 기업은 53곳으로 1.9%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29곳은 외부 투자를 한 건도 유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올해 상반기 선진 5개국 기준 중국의 휴머노이드 특허 점유율이 60.8%인 반면 한국은 4.6%에 그쳤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의 두뇌 역할을 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특허 역시 중국이 66.3%, 한국은 8.8%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연구 현장에서 중국산 로봇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이 의원실 조사 결과 국립광주과학관 등 과학관에는 중국산 로봇 36대가 배치된 반면 국산 로봇은 한 대도 없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에서도 연구 목적으로 중국산 휴머노이드 13대를 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그동안 정부 투자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배 부총리는 "기존에는 턱없이 부족한 투자가 진행됐다고 본다"며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피지컬 AI 분야에 산업부와 과기정통부가 함께 본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도 로봇 경쟁력에 있어 기술력과 상용화 측면에서 중국과 대등한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확산을 위해서는 데이터와 하드웨어 로봇에 대한 투자가 더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피지컬 AI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라고 콕 짚기도 했다.

배 부총리는 "단순히 춤추는 로봇이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실제 쓸 수 있는 수준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봇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핵심은 데이터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같은 AI·소프트웨어 경쟁력"이라며 "이 부분을 놓치지 않고 경쟁력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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