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중소기업을 벗어나면 지원이 줄고 대기업으로 커지면 규제가 늘어나는 '성장절벽'을 낮추기 위해 정부가 지원 체계 정비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유망 중소기업의 중견기업 진입을 이끌고 산업통상부는 중견기업의 대기업 도약을 뒷받침해 기업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원 공백을 메운다는 구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기부는 이달 15일 2027년 도약(점프업) 프로그램 개편안을 발표하고 기존 단일 트랙을 매출 규모에 따라 3단계로 나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춘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앞서 산업부도 이달 1일 '제3차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2026~2030)을 발표했다.
두 대책 모두 기업 규모에 따라 단절됐던 지원을 연결해 성장 유인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중기부는 성장사다리의 앞단을 보강한다. 업력 7년 이상인 중소기업의 신사업·신시장 진출을 돕는 점프업 프로그램 지원기업을 올해 100곳에서 내년 220곳으로 늘린다. 선발 기업에는 전문가 컨설팅과 성장 전략 수립 지원, 오픈 바우처, 정책금융 등을 3년간 패키지로 제공한다.
지원 체계는 매출 규모에 따라 3단계로 개편한다. 매출 100억 원 이상 기업에는 경영 기반 확립을 위한 '점프업100', 500억 원 이상 기업에는 신사업·신시장 진출을 위한 '점프업500', 1000억 원 이상 기업에는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점프업1000' 트랙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국가대표 도약기업 1500곳을 육성할 계획이다.
기업의 스케일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연계 지원도 강화한다. 연구개발(R&D), 인공지능 전환(AX), 우수 인력 확보, 금융 지원, 규제 개선 등 5대 핵심 분야의 정책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중견 후보기업과 초기 중견기업, 선도 중견기업으로 성장 단계를 나눠 R&D부터 실증·생산·수출까지 단계별로 지원한다.
중견 후보기업은 중소기업 R&D 성과가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신뢰성·양산 평가 등을 지원하고 초기 중견기업에는 금융·R&D·설비 지원을 강화한다.
중견기업으로 처음 진입한 기업에는 3년간 중소기업 특별세액감면의 50% 수준을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초기 중견기업이 연구인력을 새로 채용하면 연봉의 50%를 3년간 지원하는 방안도 담았다. 중견기업 진입 직후 세금과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문제를 완화하려는 조치다.
대기업 진입 단계에는 '중견기업 졸업유예'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처음 대기업 요건을 충족한 기업도 5년간 중견기업 지위를 유지하도록 중견기업법을 개정하는 방식이다.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형 R&D도 병행한다. 중견기업과 대학·연구기관이 손잡는 '데카코어 프로젝트'를 2027년부터 2035년까지 총 1조 원 규모로 추진한다. 10대 초격차 시스템 기술을 확보하고 특허·표준·인증·판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정책 효과를 높이려면 지원 기간과 실제 사업화에 걸리는 시간 사이의 간극을 좁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R&D 이후 고객사를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기업에는 사업화 이전의 지원 종료가 또 다른 성장절벽이 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사다리 연결 정책의 관건은 지원 기간과 실제 사업화에 걸리는 시간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데 있다"며 "중기부의 사업화 지원과 산업부의 실증·양산·수출 사업이 이어진다면 기업이 단계마다 지원을 다시 찾아 헤매는 비효율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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