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대동(000490)이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탑재한 무인 농작업 로봇 개발을 주도한다. 외산 AI 컴퓨팅 모듈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 팹리스, 로봇, AI 소프트웨어, 농기계 기업을 연결하는 농업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동은 산업통상부가 추진하는 'K-온디바이스 AI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에서 무인 농작업 로봇 분야 총괄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과제는 올해 7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54개월간 총사업비 약 431억 원을 투입해 추진한다.
대동을 비롯해 대동로보틱스·대동애그테크·대동에이아이랩, 모빌린트, 레인보우로보틱스, 모비루스, 슈어소프트테크, 서울대 등 14개 산학연 기관이 참여한다.
과제의 핵심은 농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국산 AI 시스템온칩(SoC)과 무인 농작업 로봇 플랫폼, 자율 농작업 AI 설루션을 통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방제·수확·운반·예찰 등 주요 농작업의 무인화를 구현한다.
핵심 개발 대상인 AI SoC는 카메라와 센서 데이터를 기기 내부에서 처리한다. 로봇은 이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작물 인식, 장애물 회피, 작업장치 제어 등 복수의 AI 기능을 자체 수행하게 된다.

온디바이스 AI는 외부 서버에 데이터를 보내는 방식과 달리 기기 자체에서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한다. 통신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는 농촌·산간 지역, 작물의 생육 상태와 농지 지형·기상 조건 등이 수시로 달라지는 농업 환경에서 안정적인 자율 작업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대동은 AI 트랙터의 개발·판매·운용 과정에서 축적한 영농 데이터와 현장 노하우를 이번 과제에 적용한다. 방제·수확 성능, 작업 속도, AI 판단 시간 등 농가의 실제 요구를 제품 사양으로 구체화해 반도체와 로봇 개발에 반영할 방침이다.
로봇 플랫폼과 AI 설루션의 시스템 구조·인터페이스를 설계하고, 실증과 사업화도 총괄한다. 대동에이아이랩의 AI 기술, 대동애그테크의 농업 플랫폼, 대동로보틱스의 농업 로봇 및 농용 휴머노이드 '애그로이드' 개발 역량도 활용한다.

세부 과제는 농작업 로봇, AI반도체, 자율 농작업 AI의 3개 분야로 추진된다.
대동로보틱스는 무인 정밀 농작업 로봇 플랫폼과 모듈형 작업장치 개발을 맡는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코라스로보틱스, 한아에스에스,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국립농업과학원이 참여한다.
모빌린트와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은 농업 환경에 최적화한 AI반도체와 개발환경을 구축한다. 모비루스·대동애그테크·슈어소프트테크·서울대는 자율 농작업 AI 설루션과 컴퓨팅 플랫폼 개발을 수행한다.
참여 기관들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핵심 기술과 시제품을 확보하고, 2029년부터~2030년까지 실제 농가에서 방제·수확·운반·예찰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후 개발 기술을 무인 농작업 로봇에 그치지 않고 트랙터·이앙기·콤바인 등 주요 농기계 제품군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원유현 대동 부회장은 "농업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농업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며 "대한민국 농업 피지컬 AI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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