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노루페인트(090350)가 올해 상반기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대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70% 이상 증가했다.
국제 유가와 납사(나프타·Naphtha) 가격 급등한 상황에서도 주력 도료의 판매가를 높이고 PCM(컬러강판)·자동차보수용·공업용 도료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키운 결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노루페인트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87억 5200만원에서 322억8000만 원으로 72.1% 증가하고 순이익도 91억 100만 원에서 254억 3600만원으로 179.3% 뛰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061억 59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늘었다.
연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4.7%에서 올해 8.0%로 3.3%포인트(p) 상승하며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711억 원과 302억 원이었다.
이익 증가세는 2분기에 집중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243억 원으로 1분기 79억 원의 세 배를 웃돌았다.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은 2299억 28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영업이익은 242억 9300만 원으로 72.9% 각각 늘었다.
상반기 이익 개선은 매출 비중 80%를 차지하는 건축·공업용 도료 부문이 주도했다. 건축·공업용 도료 부문의 상반기 외부 고객 매출은 324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8억 원에서 237억 원으로 142.7% 뛰었다.
연결 영업이익 증가분 약 135억 원을 건축·공업용 도료 부문(약 139억 원)이 초과해 채웠다. PCM도료 부문과 연결조정 손익 변동을 고려해도 주력 부문이 전사 수익성 개선을 주도했다.
계절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는 2분기에 주력 품목의 평균 판매단가 상승이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개선에는 건축·공업용 도료의 판매단가 상승과 고부가 제품 판매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건축용 도료의 품목군 평균 판매가격은 ㎏당 3307원으로 전년 동기 2822원보다 17.2% 상승했다. 공업용 도료도 ㎏당 5228원에서 5587원으로 6.9% 상승했다.
반면 자동차보수용 도료 가격은 ㎏당 941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낮아졌다.

상반기 주요 원재료의 평균 매입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 수지의 ㎏당 평균 매입 가격은 3422원에서 3723원으로 8.8% 상승했다. 안료는 12.2%(1362원→1528원), 용제는 24.0%(1406원→1744원), 첨가제는 16.5%(3197원→3724원) 각각 올랐다. 주력 제품의 판가 방어와 제품 믹스 개선(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 상승)이 원가 압박을 완화하며 수익성 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료산업은 봄·가을 판매량이 높고, 혹한기·혹서기와 장마철 등 외부기후 변화에 따라 수요 변동성이 커지는 특성이 있다. 2분기에는 봄철 건축용 도료 판매 성수기와 주력 제품의 평균 판매단가 상승이 맞물리며 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PCM 도료 부문은 보조축 역할을 했다. 상반기 매출은 812억 원으로 6.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5억 원에서 89억 원으로 4.2% 늘었다.
노루페인트는 계열사 노루코일코팅과 올해 컬러강판용 도료 및 관련 제품 공급계약을 맺고 계약 규모를 816억 원으로 제시했다. 반기보고서상 6월 말 기준 기납품액은 430억 원, 잔여 수주금액은 386억 원이다. 다만 거래처 판매 상황에 따라 실제 공급 물량이 달라지는 계약인 만큼 수주총액과 잔고는 회사의 사업 계획에 기반한 추정치다.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수익성 개선 흐름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국제 유가와 환율이 6월 이후 안정세를 보였지만,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재부각될 경우 원료 조달 비용(매출원가)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다.
상반기 말 차입금 및 사채의 만기별 현금흐름은 980억 원으로 지난해 말 712억 원보다 약 268억 원 늘었다. 이 중 1년 이내 상환분은 674억 6038만 원이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054억 1051만 원으로 전년 말보다 약 64억 원 감소했다.
원재료 매입과 단기 채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유가·환율 변동에 대응한 판가 운용과 현금흐름 관리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루페인트는 일본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지난 7월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항공기용 폴리설파이트 실란트를 공개하며 고부가 소재 사업 확대에 나섰다.
또 ESS용 접착제와 전자부품용 코팅·접착 소재 등 기능성 정밀화학 제품 개발을 이어가며, 에너지·전자 소재 영역을 중장기 성장 기반으로 육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환율 변동 속에서 판가와 현금흐름을 관리하는 능력이 하반기 실적 개선의 핵심"이라며 "항공우주용 제품과 정밀화학 소재의 매출 전환 속도를 증명해야 실적 반등의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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