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76cm, 사람처럼 일 척척"…1550억 품은 홀리데이로보, 휴머노이드 양산 시동 [K-챌린저]

연내 100대·내년 1000대 양산 목표…자동차·반도체·물류 PoC 진행
손·촉각 센서 내재화 앞세워 공장 진입…부품 수율·AS '성패'

본문 이미지 - 송기영 홀리데이로보틱스 대표 (홀리데이로보틱스 홈페이지)
송기영 홀리데이로보틱스 대표 (홀리데이로보틱스 홈페이지)

국내 스타트업 시리즈A 최대 규모인 1550억 원을 끌어모은 홀리데이로보틱스가 산업용 휴머노이드 '프라이데이'(FRIDAY) 양산의 시험대에 올랐다.

대규모 투자 유치로 투자자들로부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올해 하반기 상용화와 연간 100대 생산 목표가 실제 출하·매출로 이어질지는 검증해야 할 과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홀리데이로보틱스는 2024년 3월 법인 설립 후 같은 해 상반기 출범한 로보틱스·피지컬 AI 스타트업이다. 딥러닝 기반 산업용 머신비전 기업 수아랩을 창업해 코그넥스에 매각한 송기영 대표가 이끌고 있다.

회사는 1550억 원 규모 시리즈A를 포함해 누적 약 1725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시리즈A에는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정책·국책 금융기관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홀리데이로보틱스는 2024년 설립 후 같은 해 8월 175억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시드 라운드는 스톤브릿지벤처스 주도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스프링캠프, 현대차 제로원 등이 참여했다.

본문 이미지 - 홀리데이로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봇 프라이데이 (홀리데이로보틱스 제공)
홀리데이로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봇 프라이데이 (홀리데이로보틱스 제공)

홀리데이로보틱스는 투자금을 프라이데이 양산 체계 고도화와 연구개발 인력 확충, 핵심 부품 개발, 생산 기반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성수동 인근 파일럿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 프라이데이 상용화에 나서고, 연간 100대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후 2027년까지 추가 생산 거점을 확보해 연간 1000대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프라이데이는 키 176㎝·무게 115kg의 바퀴형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머리·팔·손·허리·바퀴에 총 64개 자유도(DoF)를 갖췄고 이 중 양손에 40개를 배치했다. 촉각 센싱과 힘 인지 제어를 기반으로 부품을 잡고 위치를 조정하는 정교한 조작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족보행 대신 바퀴형 이동 구조를 택한 것은 계단 등 복잡 지형의 범용 이동성보다 공장·물류 라인의 안정적 이동과 반복 작업 효율을 우선한 설계로 풀이된다. 고자유도 손과 촉각 센서를 결합해 부품 이송·피킹 등 제조·물류 현장 작업을 겨냥한다.

회사에 따르면 프라이데이는 자동차·반도체·물류 분야 국내외 주요 기업들과 비공개 PoC를 진행하고 있다.

송기영 홀리데이로보틱스 대표는 "휴머노이드가 제조 현장에 투입되려면 작업 성공률이 99.9%로 나와야 한다"며 "화려한 시연보다 같은 일을 장시간 반복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본문 이미지 - 홀리데이로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봇 프라이데이(홀리데이로보틱스 홈페이지 갈무리)
홀리데이로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봇 프라이데이(홀리데이로보틱스 홈페이지 갈무리)

휴머노이드 양산은 시제품 제작과 달리 조달·조립·현장 통합·서비스가 동시에 뒷받침돼야 한다. 액추에이터·감속기·배터리·센서의 안정적 조달, 손·관절 부품의 수율과 조립 품질, 고장 대응, 원격 지원, 현장 AS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향후 월별 출하·설치 대수와 고객 현장 가동률, 평균 고장 간 시간(MTBF), 수리 시간, 부품 교체 주기가 초기 양산 역량을 가늠할 지표가 될 수 있다.

홀리데이로보틱스는 대량생산을 통해 프라이데이 가격을 약 1억 원 수준으로 낮추고, 장기적으로 핵심 부품 내재화를 통해 5000만 원 이하를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산업 현장에서 휴머노이드를 도입하려는 기업의 판단은 하드웨어 가격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공정 통합과 기존 생산·물류 시스템 연동, 안전설비, 배터리 운영, 유지보수, 원격 지원, 가동 중단 위험을 포괄하는 총소유비용(TCO)이 실제 도입 경제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송기영 대표는 "한국의 제조 현장에서 먼저 검증한 후 그 결과로 글로벌 시장에 나가는 것이 우리가 선택한 순서"라며 "요구 수준이 높은 국내 고객사를 통해 충분히 검증하고 상용화를 달성해 세계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홀리데이로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봇 프라이데이(홀리데이로보틱스 홈페이지 갈무리)
홀리데이로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봇 프라이데이(홀리데이로보틱스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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