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정부가 반도체·데이터센터·피지컬 AI 등을 중심으로 'AI 메가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면서 딥테크·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투자 유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올해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인공지능(AI)·로봇·미래차·방산·반도체·이차전지 등 6개 분야에 약 16조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다. 산업통상부도 'M.AX 얼라이언스'를 앞세워 제조업 AX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발맞춰 민간 자금의 투자 방향도 피지컬 AI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로봇 스타트업들은 양산과 실증을 앞세워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디든로보틱스는 엔비디아 GTC 키노트 영상에 잇따라 등장하며 존재감을 키운 산업용 사족보행 로봇 '디든 스파이더'(DIDEN Spider)를 앞세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든로보틱스는 최근에는 시리즈A 성격의 1000억 원 안팎 신규 투자유치에 나섰다. 프리머니 4000억 원, 투자 후 500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거론된다.
회사는 확보 자금을 산업용 로봇 디든 스파이더 양산과 후속 로봇 연구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디든 스파이더는 전자기영구자석(EPM) 기술을 활용해 철 구조물의 바닥·벽면·천장을 이동하며 용접·검사 등 고위험 작업을 수행하는 사족보행 로봇이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 3사와 실증을 진행했으며 일부 현장에서는 납품도 이뤄지고 있다.

휴머노이드 분야도 속도가 붙고 있다. 홀리데이로보틱스는 1550억 원 규모 시리즈A를 유치해 국내 시리즈A와 휴머노이드 전문기업 기준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인력을 100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로봇 손·촉각 센서·가동 관절 등 핵심 부품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외부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핵심 제품은 휴머노이드 '프라이데이'(FRIDAY)다. 프라이데이는 바퀴 기반 이동 구조에 고자유도 로봇 팔과 손, 촉각 센서를 결합해 반복 작업이 많은 공장·물류 라인에서 사람과 함께 일하도록 설계됐다.

1세대 로봇 기업 로보티즈(108490)는 우즈베키스탄에 휴머노이드 로봇과 부품 생산 공장, AI 데이터 기지를 통합한 피지컬 AI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해 해외 생산과 데이터 축적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우즈벡 데이터팩토리는 4분기 정식 가동을 앞두고 시험 운전에 들어갔다. 로보티즈는 현지에서 100여 명을 선행 채용해 상반신 휴머노이드 로봇 'AI 워커'로 공장·물류·서비스 현장 등에서 행동 데이터를 쌓고 있다. 회사는 단계적으로 액추에이터·모터 생산 라인을 구축해 2031년까지 연간 500만 대 수준 생산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올해 들어 국내 스타트업 투자는 상반기에만 7조 8005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투자액을 넘어섰고, 인공지능(AI)·로보틱스 분야로 한정했을 때 투자 건수와 금액도 전년 수치를 웃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AI·로봇·반도체 등 전략 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K-로봇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누가 더 빨리 양산하고 성과를 내느냐를 두고 경쟁에 돌입했다"며 "다만 양극화와 투자 쏠림 현상도 뚜렷한 만큼 대형 라운드를 따낸 소수 기업이 과실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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