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6억 중간배당 맞물린 보호예수 해제…에이피알, 주주친화경영 시험대

김병훈 대표 올해 배당금 298억…상장 후 누적 주주환원 약 4천억
김 대표 지분 31.94%·신재하 부사장 1.19%…27일 보호예수 만료

본문 이미지 -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에이피알 제공)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에이피알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에이피알(278470)이 상장 이후 누적 주주환원액 약 4000억 원 앞두고 최대주주 보호예수 만료라는 분기점을 맞았다.

2년 연속 중간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해 온 만큼 이달 말 예정된 경영진 보호예수 해제 이후에도 주주친화 경영 기조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지난달 16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2500원의 현금 중간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 총액은 936억 원이다. 배당기준일은 이달 3일, 배당금은 이달 31일 지급 예정이다.

이번 중간배당은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조치다. 이를 포함한 에이피알의 2024년 상장 이후 누적 주주환원 규모는 약 4000억 원에 이른다. 에이피알은 상장 당시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주주환원에 투입하겠다는 정책을 제시했다.

실제 에이피알은 2024년 6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88만 4335주를 매입한 뒤 지난해 1월 전량 소각했다. 이어 지난해 취득한 300억 원 규모 자사주도 소각을 완료했다. 자사주 소각으로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고, 현금배당으로 주주에게 직접 보상하는 방식을 병행한 셈이다.

이번 배당으로 김병훈 대표는 1195만 3660주(보유 지분율 31.94%)를 기준으로 약 298억 8000만 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최대주주에게 상당한 금액이 돌아가지만, 배당이 특정 주주를 위한 예외적 결정이 아니라 조정순이익 연동 환원율이라는 사전 원칙에 따라 집행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는 대체로 우호적이다.

본문 이미지 -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 2025.7.23 ⓒ 뉴스1 오대일 기자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 2025.7.23 ⓒ 뉴스1 오대일 기자

주목되는 부분은 27일 예정된 경영진 보호예수 해제다. 상장 후 2년 6개월간 묶였던 김 대표와 신재하 부사장의 보유 주식 매각 제한이 해제돼 거래가 가능해진다. 김 대표 지분율은 31.38%, 신 부사장은 1.19%로 해제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

경영진은 블록딜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신 부사장은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김병훈 대표와 제가 이달 보호예수 해제가 예정돼 있다"며 "김 대표는 주식 매도에 관심이 없는 상황으로 현재 대량 블록딜이나 대량 매도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주식 매도보다는 당분간 주주가치 제고에 관심이 많은 상태"라고 했다.

과거 상장 직후 경영진이나 주요 주주의 대규모 블록딜이 주가 변동성을 키운 사례와 달리 에이피알은 주주환원 이력을 쌓아왔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진이 투명하게 소통한다면 보호예수 해제가 오버행 불확실성을 털어내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주주환원의 지속성과 경영진의 행동이 맞물리면 주주친화 경영이 더 설득력을 얻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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