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 넘나드는' 고유가 리스크…中企 원가·물류비 '발 동동'

플라스틱 업계 "유가 인상 시 나프타 등 줄줄이 인상, 하반기 쉽지 않다"
중기부 중동 관련 피해·애로 접수 1019건…"물류비 최대 50% 상승"

본문 이미지 - 중동 긴장 재고조에 국제 유가가 급등한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브렌트유 선물과 WTI선물, 두바이유 현물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6.7.20 ⓒ 뉴스1 김진환 기자
중동 긴장 재고조에 국제 유가가 급등한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브렌트유 선물과 WTI선물, 두바이유 현물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6.7.20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와 해상 물류비 상승 우려가 커지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불안도 확산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원가 부담을 납품단가에 반영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특성상 하반기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12시 기준 중동 사태와 관련해 접수된 중소기업 피해·애로 사례는 지난주 대비 9건 늘어난 누적 1019건에 달했다. 실제 피해·애로가 발생한 사례는 793건, 향후 피해를 우려하는 사례는 156건 수준이다.

현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급등에 따른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아시아 지역에 수출 중인 한 기업은 "중동 전쟁으로 인해 물류비가 30~50% 상승했다"며 "해외 구매자들로부터 주문 취소 및 보류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 화장품 제조업체는 "전쟁 초기보다 용기 수급은 다소 안정됐지만 원재료 가격은 여전히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완제품 디자인이 이미 확정된 상황에 용기를 바꾸면 추가 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해 기업 영업이익이 줄어들 우려가 든다"고 호소했다.

본문 이미지 -  24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세워져 있는 모습. 2026.7.24 ⓒ 뉴스1 김성진 기자
24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세워져 있는 모습. 2026.7.24 ⓒ 뉴스1 김성진 기자

특히 최근 홍해 항로 불안과 국제유가가 지속 상승하며 원자재와 에너지 비용 비중이 높은 수출 중소 제조기업들은 하반기에도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3일 기준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보다 6% 넘게 급등하며 배럴당 100.69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도 약 6% 오른 92.1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와 WTI 모두 이달 들어 상승률이 30%를 넘어섰다.

플라스틱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원재료 가격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유가가 오르면 나프타 가격이 함께 상승하고,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합성수지 업체들도 제품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공급처를 다변화하면서 물량 수급은 어느 정도 안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유가와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하반기 상황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의 '중소기업 경영애로 및 2026년 하반기 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이 꼽은 국내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27.6%)이 가장 큰 부담으로 나타났다.

대외 경영 애로 요인 역시 해외 원자재 가격 상승(23.6%)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환율 변동성 증가(16.9%), 물류비 상승(11.0%), 지정학적 불안(9.3%) 등이 뒤를 이었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들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경기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세금 부담 완화와 금융 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경영 부담을 덜고, 내수 활성화와 대외 변동성 관리까지 아우르는 세심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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