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벤처 붐' 비전에 VC 신규 등록 반등…대학·AC 가세 '판 커진다'

지역대학이 VC로 전환…4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등록 수 채워
정책자금 확대·딥테크 열풍에 변화 가속…"연 20곳 돌파 전망"

본문 이미지 -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벤처투자회사(VC) 신규 등록이 올해 들어 빠르게 늘며 4년간의 감소세를 끊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책 자금 확대와 규제 완화가 맞물리면서 벤처투자 시장이 구조적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벤처투자회사(VC) 신규 등록이 올해 1~4월 4개월 만에 7곳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기록(7곳)과 동률을 이뤘다. 벤처 투자 호황기와 규제 완화에 VC 등록 건수가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VC 신규 등록이 7곳으로 지난해 연간 등록 수를 채웠다. VC 신규 등록은 2022년 42곳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19곳, 2024년 10곳, 2025년 7곳으로 감소해 왔다.

올해 신규 등록의 특징은 지역 대학 기술지주회사의 VC 전환이다. 기술지주가 VC 라이선스를 확보할 시 투자 자율성과 민간 자금 유치 역량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지스트기술지주는 1월 VC로 전환하며 광공학·인공지능(AI)·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딥테크 투자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4월에는 유니스트기술지주가 VC 등록을 마쳤다. 유니스트기술지주는 지난해 모태펀드 공공기술사업화 분야 단독 운용사로 선정돼 120억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서울대기술지주는 모태펀드 '창업초기소형' 부문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술경영촉진' 사업을 동시에 확보했다. 경북대 기술지주는 63억 6000만 원 규모 사업을 통해 딥테크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초기기업 액셀러레이터(AC)들도 VC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일부 규제 완화로 동일 법인이 시드부터 성장 단계까지 투자·보육을 이어가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위벤처스를 비롯한 일부 AC는 VC 라이선스를 확보하거나 VC와 합작조합을 결성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이는 설립 3년 이내 기업에 펀드의 40%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규제로 인해 초기 투자에만 머물러야 하는 기존 모델로는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딥테크와 피지컬 AI 중심으로 투자 시장이 재편되면서 장기·대형 투자가 가능한 VC 구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정부의 대규모 정책 자금 확대와 맞물려 있다. 중기부는 2026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에서 약 8700억 원대 출자를 통해 60개 펀드(1조 7548억 원 규모)를 선정했다.

정부는 연간 40조 원 규모 벤처투자 시장 조성을 목표로 모태펀드 출자를 확대하고 존속기간도 연장했다. 여기에 '제3 벤처 붐' 비전을 앞세워 2030년까지 11조 원 규모 혁신 자금과 13조 5000억 원 규모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중기부는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통해 AI·딥테크 스타트업 1만 개 육성과 유니콘·데카콘 50개 창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투자 회복을 넘어 산업 구조 변화를 동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벤처투자회사 신규 등록이 연간 20곳을 넘길 수 있어 보인다"며 "정책 자금과 AI·딥테크 열기가 맞물리면서 이번 사이클은 단순 유동성 장세가 아니라 산업 지형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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