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매일오네 1년' 점유율 성과…쿠팡과 격전 [실적why]

1Q 택배매출 10.5%·물동량 14%증가…로켓배송 독주에 브레이크
e커머스 CL·대형셀러·초국경택배도 확대…부채·이자부담은 숙제

본문 이미지 -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2026년 상반기 타운홀미팅(CJ대한통운 제공)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2026년 상반기 타운홀미팅(CJ대한통운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CJ대한통운(000120)이 주 7일 배송 서비스 '매일오네'의 안착과 계약물류(CL) 신규 수주 확대에 힘입어 택배 점유율 회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 택배와 글로벌 사업이 동반 성장하며 체질 개선 흐름이 가시화됐다는 평가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3조 2145억 4600만 원과 921억 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와 7.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재무비용 부담 등으로 약 7% 감소했지만, 택배·글로벌 사업의 동반 성장세가 뚜렷해지면서 체질 개선이 숫자로 확인된 분기라는 평가다.

1분기 실적의 중심에는 택배 사업(택배 브랜드 오네) 호조가 있다. CJ대한통운의 1분기 택배 매출은 9678억 원으로 전년보다 10.5% 늘었고, 전체 물동량은 시장 평균의 두 배 수준인 약 14%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회사 측이 집계한 1분기 택배 집화량은 4억 2500만 개, 시장점유율은 45.0%로 2024년 연간 기준 43.9%에서 1.1%포인트(p) 회복했다.

매일오네는 일요일·공휴일을 포함한 365일 배송을 표방하는 주 7일 택배 서비스다. CJ대한통운이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한 매일오네는 그동안 쿠팡 '로켓배송'이 사실상 독점해 온 주말·야간 배송 영역에 브레이크를 걸었다는 평가다. 주말 주문·당일·새벽배송 수요를 흡수하면서 대형 이커머스 고객 물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본문 이미지 - CJ대한통운 주7일 배송. (CJ대한통운 제공) ⓒ 뉴스1
CJ대한통운 주7일 배송. (CJ대한통운 제공) ⓒ 뉴스1

지난해 하반기 불거진 쿠팡의 고객 정보 유출 이슈에 따른 이른바 '탈쿠팡' 흐름도 CJ대한통운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일부 소비자가 △네이버 △신세계그룹 계열 e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 등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했다. 대형 셀러 상당 수가 매일오네를 주력 배송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형 e커머스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 고도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 셀러 수주를 기반으로 한 새벽·당일 배송과 이커머스 풀필먼트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와 49% 급증했다. 매일오네를 전제로 한 주문 마감·출고 시간 확대, 배송 리드타임 단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CJ대한통운은 곤지암 메가허브와 수도권 주요 풀필먼트 센터를 잇는 자동화 라인을 확충해 택배 허브와 상온·저온 센터를 한 번에 연계하는 풀필먼트 패키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본문 이미지 - CJ대한통운 사우디 GDC(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 사우디 GDC(CJ대한통운 제공)

글로벌 사업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1분기 글로벌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1694억 원, 1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 52.6% 증가했다.

미국·인도 등 전략국가에서 CL 대형 수주가 늘고, 한국발 초국경 e커머스(CBE) 물량이 확대된 영향이다.

인도 합작법인 CJ DARCL Logistics와 미국 CJ Logistics America는 각각 자산이 3667억 원과 1조 1881억 원 규모로 성장해 해외 사업의 양 축으로 평가된다. 두 법인은 내륙 운송·창고 운영과 수출입 물류를 연계한 종합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지 대형 화주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완공한 사우디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는 중동 e커머스 물류의 전진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사우디·UAE 등지로 향하는 한국 브랜드 상품을 집적·분배하는 허브로 활용되면서, 중동 지역 초국경택배와 CBE 수요를 본격적으로 흡수하기 위한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2026년 오픈 예정인 인천 해상특송센터(해상 ICC)가 가동되면, 항공·해상 특송을 아우르는 글로벌 네트워크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본문 이미지 - 오만 무산담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15일(현지시간) 선박들이 항해하고 있다. 2026.05.16. ⓒ 로이터=뉴스1
오만 무산담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15일(현지시간) 선박들이 항해하고 있다. 2026.05.16. ⓒ 로이터=뉴스1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미-이란 전쟁 여파로 올해 초부터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이어지면서 해상 운임과 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CJ대한통운이 저수익 포워딩 물량을 줄이고 고부가 CL·CBE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단기 손익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무 측면에선 높은 부채비율과 이자 부담이 숙제로 지목된다. 1분기 말 기준 CJ대한통운의 부채비율은 144.44%로 전기 말 대비 상승했다.

회사는 2024년 3·11월 두 차례에 걸쳐 영구채(신종자본증권) 4000억 원을 발행했고, 올해 2월에는 회사채 104회로 4500억 원을 추가 조달했다. 영구채 이자율은 4.88~5.28%, 회사채 금리는 3.40~3.93% 수준이다. 2027년부터 2031년까지 1조 1000억 원대 회사채 만기가 몰려 있는 만큼, 차환 전략과 재무 체력 관리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소비 침체와 신사업 초기비용으로 고전하던 택배·글로벌 사업이 동시에 성장 궤도에 올랐다"며 "매일오네 2년 차에는 외형 성장에 수익성까지 얼마나 더해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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