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성과급 불만에 대답한 최태원…"내 연봉 반납하겠다"

작년 SK하이닉스서 받은 연봉 약 35억원 반납하기로
전 직원 일괄지급 대신 '실질적인 혜택' 되도록 추진

최태원 SK그룹 회장. (SK 제공) 2020.10.30/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 (SK 제공) 2020.10.30/뉴스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모두 반납하겠다고 결정했다. 최근 사내에서 불거진 '성과급 불만'에 대한 대책으로, 반납한 연봉이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최 회장은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가진 반도체 공장 M16 준공식에 참석해 "최근 성과급과 관련해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진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지난해 제 연봉을 모두 반납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이날 현장에서 직원들로부터 성과급과 관련한 여러 건의사항을 듣고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자신이 받은 연봉을 반납해, 직원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해 1~6월 SK하이닉스로부터 급여 12억5000만원과 상여 5억원 등 17억5000만원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총 연봉이 35억원이라고 가정하면 전체 직원(지난해 9월30일 기준 2만8787명) 한 사람당 약 12만원씩 돌아갈 수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모든 직원에게 같은 금액을 일괄 지급하는 방식은 검토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받아도 크게 의미가 없을 정도의 적은 액수를 지급하는 것보단, 사내 복지기금 등 직원들에게 좀 더 실질적인 혜택이 갈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의 연봉 반납은 최근 사내에서 성과급 지급 규모를 놓고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SK하이닉스는 임직원에게 연봉의 2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나눠준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9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이 받는 성과급이 공개되자 SK하이닉스 사내 게시판에는 회사의 성과급 산정 방식을 공개해달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여론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임직원 10만명에게 최대 연봉의 50%를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실적이 대폭 개선됐음에도 삼성전자 직원과 비교해 성과급이 절반도 안 된다는 건 너무 적다는 주장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의 상여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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