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피스홀딩스, PPA 상각에 가린 본업…HSBC "성장 지속"

HSBC, 목표주가 50만 원 제시…본업 가치 재평가
키트루다 시밀러 등 후속 제품 확보…R&D 투자 확대

본문 이미지 - 김경아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이사. (삼성에피스홀딩스 제)
김경아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이사. (삼성에피스홀딩스 제)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에피스홀딩스(0126Z0)가 지주회사 전환 이후 주가 부진을 겪고 있지만, 회계상 이익과 핵심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제 사업 성과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증권사 HSBC는 최근 발간한 삼성에피스홀딩스 커버리지 보고서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본업 경쟁력과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등을 근거로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HSBC는 특히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실적을 해석할 때 구매가격배분(PPA) 상각에 따른 회계적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서 인적분할돼 코스피에 상장했다. 분할 이후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HSBC는 지주사 연결 실적에 반영되는 PPA 상각비가 실제 사업에서 발생하는 현금창출력과는 구분될 필요가 있다고 봤다.

PPA 상각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2년 바이오젠으로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무형자산 가치가 회계상 반영되면서 발생한다.

HSBC에 따르면 관련 상각비는 매 분기 약 760억 원, 연간 약 3040억 원 규모로 반영된다. 이에 따라 지주사의 장부상 영업이익은 실제 자회사의 사업 성과보다 낮게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은 지주사 연결 실적과 다른 흐름을 보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8471억 원, 영업이익 230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 증가했다.

2분기에는 주요 제품 공급 일정 변경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 감소했다. HSBC는 2분기 실적 조정이 마일스톤 부재와 제품 선적 시점 변화 등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HSBC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이 2026년 1조 8900억 원에서 2028년 2조 3300억 원까지 확대되고, EBITDA 역시 2028년 4970억 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부상 영업이익에는 PPA 상각 부담이 지속되지만, 상각 효과를 제외한 본업의 영업이익은 중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HSBC는 내다봤다.

본문 이미지 -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 뉴스1 이훈철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 뉴스1 이훈철 기자

중장기적으로는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상업화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 중인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SB27'이 대표적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6월 글로벌 임상에서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동등성을 입증했다고 밝혔으며, 8월에는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허가 신청 대상에는 흑색종과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등 16개 적응증이 포함됐다.

키트루다는 글로벌 매출 규모가 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특허 만료를 앞두고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HSBC는 SB27을 포함해 향후 출시될 바이오시밀러들이 기존 제품군의 성장 공백을 보완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기존 제품의 글로벌 판매망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5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유럽에 출시하면서 유럽 직판 제품을 5종으로 늘렸고, 미국에서도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본격화했다.

동시에 ADC 신약 공동개발과 항체 신약 관련 연구 등 신약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HSBC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기존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창출한 현금을 후속 제품과 신약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면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봤다.

HSBC는 삼성에피스홀딩스의 목표주가를 50만 원으로 제시했다. 2028년 기준 삼성에피스홀딩스의 밸류에이션이 PPA 상각 효과로 높아 보이지만, 상각 부담을 제외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질적인 이익 수준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는 게 HSBC의 분석이다.

결국 HSBC가 주목하는 부분은 단기적인 지주사 회계상 영업이익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기존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창출하는 현금과 이를 기반으로 확보하는 후속 제품의 성장성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가 향후 PPA 상각 부담을 안고서도 기존 제품 판매 확대와 SB27 등 후속 제품 상업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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