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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끝나자 '중동 리스크' 발생…외식·식음료 업계 도미노 인상 '스타트'

이미 상승 중인 코코아·설탕 가격, 중동발 악재에 급등 가능성
"원재료 가격 오르면 제품 가격 인상 검토할 수밖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2024-04-16 06:05 송고 | 2024-04-16 08:57 최종수정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4.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4.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총선이 끝나자, 외식·식음료 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시작됐다. 이들 업체들이 가격 인상의 주요 배경으로 꼽은 원가 부담 가중은 대부분의 업체에 적용되는 만큼 가격 인상 움직임은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총선 후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중동 위기가 고조되는 것도 도미노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굽네와 파파이스 코리아는 15일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굽네는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1900원씩 인상했고, 파파이스 코리아도 이날 제품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굽네 관계자는 "원부자재, 인건비, 임대료, 배달수수료 등 각종 비용이 계속 증가, 가맹점의 수익이 악화해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확대된다면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룟값 상승 등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국제 정세에 따른 영향으로 외식과 식품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설탕, 코코아 가격 인상으로 부담이 상당한 수준인데 중동 리스크로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른다면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과업계 1위인 오리온(271560) 관계자는 "당장 연내 가격 인상 계획은 없지만 코코아 가격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원자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제조업체의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웰푸드(280360) 관계자도 "코코아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을 감내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중동 리스크에 따른 원재료 가격 인상 여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확대되면 상승 중인 설탕, 코코아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커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본다.

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초콜릿을 고르고 있다. 2024.4.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초콜릿을 고르고 있다. 2024.4.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월별 평균 톤당 2000~3000달러대를 유지하던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11월 4000달러를 넘어섰고, 1일 1만 달러를 넘었다. 수개월 사이 최대 5배 급등한 것이다.

설탕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Q) 발표를 보면 지난해 설탕 가격지수는 평균 145.0으로 전년보다 26.6%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설탕 가격지수는 지난해 평균보다 5.7% 하락한 136.7이었지만, 2022년과 비교했을 때 19.4% 높은 수준이다.

지금도 가공식품 가격 인상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2배가량 높은 상황인데, 식음료 업체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면 서민 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올해 1분기 다소비 가공식품 32개 품목의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25개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6.1% 상승했다. 6.1%는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의 2배 수준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는 식음료 업계의 가격 인상 움직임에 대해 15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편승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필요시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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