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의 수사 회피를 위해 '도피성 출국' 논란을 일으킨 이종섭 주 호주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난 10일 호주대사로 부임한 이 대사는 지난해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조사에 외압을 행사했단 의혹을 받고 정치권으로부터 '도피성 출국'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공동취재) 2024.3.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대상이 된 상태에서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도피성 출국' 논란을 일으킨 이종섭 대사가 21일 일시 귀국했다. 호주대사 부임을 위해 출국한 지 11일 만이다.
이 대사는 싱가포르를 경유해 이날 오전 9시 3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이 대사는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나 "저와 관련해 제기됐던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선 이미 수차례에 걸쳐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렸기 때문에 여러 의혹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이어 "오늘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협력과 관련 주요 공관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체류하는 기간 동안 공수처와 일정 조율이 잘 돼서 조사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라고도 했다.
이 대사는 오는 25일부터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방산협력 공관장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이 대사는 지난해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조사에 외압을 행사했단 의혹을 받고 고발돼 공수처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이 대사 임명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고, 특히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핵심 공방 사안이 되기도 했다.
외압 의혹을 부인하는 이 대사는 지난 19일 공수처에 조사기일 지정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번 체류 기간 동안 공수처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방산협력 공관장회의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 대사는 총선 후 호주로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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