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배달의민족이 B마트와 배민스토어 등 커머스 분야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자체 식품 브랜드 상품 '배민이지'를 내놓은 데 이어 '배그니처' 로고를 다수 출원하면서 자체브랜드(PB) 상품 확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16일 특허청에 '배그니처' 로고 상표권을 다수 출원했다. 배그니처는 배민과 시그니처(특징)의 합성어로 분석된다.
상품 분류는 3(비의료용 화장품 및 세면용품), 5(약제, 의료용 제제), 16(종이 및 판지), 21(주방용 기구 및 용기), 24(직물 등) 29(식육, 생선 등), 30(커피, 차 등), 31(임업 생산물 등), 32(맥주, 음료, 주스) 등 다양한 범위에서 진행됐다.
약제부터 화장품까지 다양한 상품군이 포함된 만큼 업계에서는 배그니처를 PB 제품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해 선보인 식품 PB '배민이지'나 'B마트 PB'와 통합해 운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배민은 지난해 6월 말 배민이지 상표권을 출원하고 같은 해 7월28일 배민이지 볶음밥 2종(바질페스토 컬리플라워 볶음밥, 계란 컬리플라워 볶음밥)을 출시했다. 가정간편식으로 시작해 최근에는 식료품부터 과채 가공품까지 상품군을 대폭 늘렸다.

또 퀵커머스 서비스인 배민 B마트를 통해서는 볼펜, 쇼핑백, 테이프 등 배민 문방구 등 일부 PB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제품군이 사무용품 등으로 한정돼 있고 배민만의 특색을 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배달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점 역시 배민이 PB 상품을 확대하리란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배달 중개로 예전만큼의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진 만큼 자사 커머스 영역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요 배달앱 이용자 수는 코로나 엔데믹과 배달비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이탈하기 시작한 영향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다. 코로나 때 집에서 배달앱을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치솟은 배달비에 포장이나 외식, 집밥으로 눈을 돌리면서다.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 수 (MAU)는 2967만8636명으로 전월(3077만3972명) 대비 3.6%(109만5336명) 감소했다.
배민 측은 커머스 영역에서의 새 상품을 준비하기 위해 상표권을 출원했다면서도 어떤 서비스인지는 확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배민 커머스 영역은 B마트, 배민스토어 등을 말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커머스 영역에서 새로운 상품을 준비하면서 네이밍한 것이다. 사업화 가능성에 대비해 상표등록을 해둔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인지, 언제 론칭할지 등은 미정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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