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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밀려 개점휴업 軍 '사지방'… 'AI 학습장'으로 다시 태어나나

'사지방 운영환경 분석 및 향후 운영방안' 연구 착수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2023-07-30 08:00 송고
군 장병. 2022.4.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군 장병. 2022.4.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한때 줄을 서서 들어갈 정도로 인기가 좋았으나 지금은 '개점휴업' 상태인 군부대 내 사이버지식정보방(사지방)이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군 당국은 사지방을 장병들의 교육공간으로 더욱 발전시킬 계획을 짜고 있다.

29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전산정보원은 최근 '국방 디지털 서비스 환경 전환 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 연구의 주요 내용은 '사이버지식정보방 운영환경 분석 및 향후 운영방안 제시'다.
국방전산정보원은 "국방개혁에 따른 병력감축과 병 스마트폰 사용 이후 사지방 이용률이 대폭 감소했다"며 "현 운영환경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사업금액의 적정성을 판단해 서비스 제고, 예산 효율화 등 향후 운영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이번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사지방은 장병들에 대한 사회와의 정보 단절 해소, 자기 개발을 위한 학습 기회 제공을 통한 병영문화 개선 및 복지를 목적으로 2007년부터 각 부대에 도입된 인터넷 PC방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 기준 전국 부대에선 4792개 사지방에서 4만여대의 PC를 가동하고 있다.
사지방은 지속적인 PC 교체, 2017년부터 무료화 등 서비스를 계속 개선했으나, 2018년 87.9%에 이르렀던 PC 가동률이 작년엔 28.7% 수준으로 급감했다.

대다수 장병은 학습보다 인터넷 사용을 위해 사지방을 찾았으나, 2019년부터 병사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허용되면서 사지방의 인기가 떨어진 것이다.

군 당국은 사지방 실사용자를 인터뷰하고 주사용시간대, 주사용목적, 불편사항 등 다년치 자료를 분석해 사지방의 현 운영환경을 분석하고, 국내외 병영복지 유사 사례와의 만족도를 비교·분석할 예정이다.

군 안팎에선 사지방의 주 목적을 인터넷 사용이 아닌 '교육'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현행 '사이버지식정보방 운영 및 관리에 관한 훈령'엔 군 당국이 'e러닝 포털'을 운영하며 대학·교육서비스 업체 등으로부터 유·무상 학습 콘텐츠를 확보해 병사들에게 제공하고, 사지방 운영부대장은 병사들의 학습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국방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협업해 작년 7월부터 구축 중인 부대별 맞춤형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역량강화' 교육장으로 사지방을 활용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우리 군은 현재 이 교육장 조성을 위해 노트북을 새로 구매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방치 상태에 있는 사지방 PC를 사용할 경우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과학기술강군 육성을 위해 병사들에게 AI 분야 교육 기회를 제공해 우수 인력을 양성하고 전역 후 취업과도 연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연구 결과를 참고해 사지방 관련 규정·지침을 보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군 당국은 사지방 PC 일부에 적용 중인 운영체제(OS) '하모니카'의 문제점을 파악해 보완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 주도로 개발핫 하모니카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즈나 애플의 맥 OS와 달라 상용 인터넷 강의를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지속 제기돼 왔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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