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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SCO회담서 中일대일로에 반대 입장 표명…"탈중국 전략"

印-中, 반세기 넘게 영토 분쟁…파키스탄과 분쟁 지역도 지나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2023-07-06 12:02 송고
4일(현지시간)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정상들이 비대면으로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모습. 23.07.0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4일(현지시간)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정상들이 비대면으로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모습. 23.07.0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인도가 중국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대한 반대 입장을 되풀이했다. 인도가 탈중국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5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상하이협력기구(SCO)가 전날 비대면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중국의 일대일로를 지지하는 국가 명단에 인도는 빠졌다.
SCO는 공동성명에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파키스탄, 러시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은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BRI) 이니셔티브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며 "여기에는 이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이행하기 위해 진행 중인 작업에 주목하고, 유라시아 경제 연합과 일대일로 건설을 연결하려는 노력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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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인도가 일대일로에 대한 지원을 표하지 않는 것이 일종의 '탈중국화'(desinicisation)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와 중국이 반세기 넘게 영토 분쟁을 이어온 만큼 갈등의 골이 깊은 데다 인도는 최근 미국과 스킨십을 확대하며 서방과 접촉을 이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SCO 간 연결성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그러한 노력을 하는 동안 SCO 헌장의 기본 원칙, 회원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우회적으로 영토 분쟁을 언급한 셈이다.
인도와 국경을 3500㎞ 맞댄 중국은 1959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하며 관계가 틀어진 뒤 분쟁이 일상화됐다. 1962년 전쟁을 벌인 이후에도 국경선이 확정되지 않아 카슈미르, 아루나찰프라데시 등에서 영토 분쟁을 이어온 상태다.

최근에 양국의 갈등이 표출된 것은 지난 2020년 6월 중순 전략적으로 중요한 히말라야 국경지대 갈완 계곡에서 인도군 20명이 사망하면서다. 중국은 당시 충돌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양국은 2020년 충돌 이후 국경 지역에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대화를 이어왔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소의 리 홍메이 연구원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2020년 갈완 계곡에서 중국군과 치명적인 국경 충돌이 발생한 이후 인도 경제는 탈중국화 조짐을 보였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 정치폭력·테러 국제센터 선임연구원 라파엘로 판투치도 "인도의 입장에서 보면 중국과의 적대적인 관계 때문에 중국과 너무 깊이 얽히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분명히 있다"며 "그들(인도)은 자국과 관계를 맺고 자유 무역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많은 서방 세력을 갖고 있다"고 SCMP에 전했다.

인도 입장에서는 중국뿐만 아니라 파키스탄도 눈엣가시다. 인도와 파키스탄도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 양국으로 분리되며 심각한 갈등을 빚기 시작했는데, 특히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을 두고는 두 차례나 전쟁을 치렀다.

판투치 연구원은 "일대일로는 파키스탄과 카슈미르의 분쟁 지역을 통과한다"며 "일대일로를 통해 SCO와 관계를 맺으려는 인도에게는 항상 일종의 딜레마가 있다"고 전했다.

중국 본토와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카슈가르에서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의 과다르 항구까지 잇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중 파키스탄과 인도 간 영토 분쟁이 있는 카슈미르 길기트 발티스탄도 지난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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