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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건강정보] "눈 뿌옇고 침침…백내장, 노안인 줄 알고 놔두면 위험"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3-05-12 07:00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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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눈에도 노화가 진행되는데, 그중 수정체가 혼탁해지며 시력이 감소하는 '백내장'은 단순 노안과 달리 안경으로 교정하기 어렵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국가에서 발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백내장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전현선 교수와 알아보도록 한다.

◇ 눈동자 하얘지더니 시력 감소…'백내장'이란?
백내장은 눈동자가 하얗게 변하는 질환으로, 눈 안의 색깔이 하얀 장애라는 의미로 이름 붙여졌다. 본래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력이 감소하는 것이 주요 특징인데, 최근에는 진단 기술이 발전해 수정체가 하얗게 변한 뒤 발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백내장과 녹내장은 다른 질환이다. 둘을 오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녹내장은 시신경 변화에 따른 시야장애가 초래되는 진행성 시신경병증이다.

◇ 나이 들면 누구나…'위험 인자' 당뇨·자외선·흡연·근시 조심해야
백내장의 증상은 수정체에 혼탁이 생기는 위치,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혼탁이 꽤 진행됐으나 시야를 인식하는 통로인 시축을 가리지 않는 부분에 발생한다면 시력 저하가 심하지 않으나, 동공 부위나 후극부에 위치할 경우 밝은 곳에서 몹시 불편하고, 시력 저하가 크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밖에도 수정체 굴절률의 변화로 인한 근시나 원시, 난시가 발생하는 환자들도 있으며, 물체가 겹쳐 보이거나 대비 감도가 저하돼 눈이 침침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백내장은 노화로 인해 수정체의 투명성을 잃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나이가 듦에 따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환이다. 다만 심혈관질환, 당뇨병, 자외선, 흡연, 스테로이드, 근시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고, 외상으로 인해 급격히 악화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위험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시력 저하가 왔을 때 백내장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백내장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으로 눈을 보호하고, 금연하는 것이 도움 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 인공수정체 삽입해 시력 향상까지…'노안'과 차이점은

현재까지는 변성된 백내장성 수정체 단백을 투명한 상태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며,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제거한 수정체의 굴절력을 대신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 백내장 치료법이다.

치료 시기는 질환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과숙 백내장이나 외상성 백내장 등은 염증을 초래하고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어 응급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환자 본인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혼탁이 진행됐을 때 치료하면 된다. 이는 직업, 생활 습관, 취미 등을 고려해 볼 필요성도 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백내장이 실명의 첫 번째 원인이기도 하듯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백내장 수술은 실명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였다. 하지만 최근 백내장 수술법의 발전, 다양한 특수 인공수정체의 개발로 백내장 수술이 보다 조기에 이뤄지며 시력의 질을 향상하는 보편적 수술로 나아가고 있다.

수술 시에는 사전에 충분한 눈 검사를 통해 개인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선정해 삽입한다. 이때 목표하는 굴절력에 따라 원거리를 맨눈으로 잘 보이게 할 수 있고, 기존에 근시안인 경우 근거리를 맨눈으로 보고, 원거리는 기존처럼 안경을 쓰도록 도수를 정해 삽입할 수 있다.

이러한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두 개 혹은 세 개 이상의 초점을 만들어 줌으로써 근거리나 중간거리의 시력을 동시에 개선해 돋보기안경을 안 쓸 수 있게 한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외에도 난시 교정 인공수정체는 난시를 교정해 원거리 안경의 필요성을 감소시키는데, 이러한 특수 인공수정체는 개인의 눈 상태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 전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 진행되기 때문에 단순 노안과 혼동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노안도 백내장과 비슷하게 시력 저하와 침침함을 느끼지만 혼탁이 아닌 초점 조절의 문제이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물체를 보는 데서 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 다르다. 하지만 이를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권장된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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