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운영 한 달을 맞은 서울 마포구의 '소각 제로가게'가 약 268㎏의 재활용품을 모았다.
마포구가 '신규 소각장 대안'으로 제시한 소각제로가게는 올바른 분리수거로 자원 선순환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으로, 제대로 분리수거를 하면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로 보상한다.
30일 마포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6일까지 마포구청 광장에서 시범 운영 중인 '소각 제로가게 1호점'의 재활용품 배출량은 총 267.78㎏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페트병이 188.23㎏으로 가장 많았고 의류 36.23㎏, 병류 12.05㎏, 캔류 11.79㎏, 종이류 7.7㎏, 플라스틱 7.29㎏, 스티로폼류 4.01㎏, 비닐 0.48㎏ 순이다.
방문한 주민은 총 110명이다. 이를 통해 지급된 포인트 액수(현금화 가능)는 7만5211포인트다.
'소각 제로가게'를 이용하면 개당 또는 무게당 보상가격에 따라 10원부터 600원까지 포인트를 받는다. 적립된 포인트는 일주일 후 현금이나 제로페이로 환급된다. 생수병 등 투명페트병은 1개당 10원, 소주병 등 투명병은 1㎏당 20원, 의류는 1㎏당 250원 등이다.
마포구 전체의 하루 재활용품 배출량은 86만톤, 구청 주변의 성산2동 배출량이 9100㎏인 것을 고려하면 시범운영 한 달 실적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단 마포구는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 측면에선 유의미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구는 해당 기간 올바른 재활용을 통해 30년생 소나무 5935그루의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에 해당하는 약 2만4515㎏CO2-eq 감축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실제 서울 동대문구와 부산 남구는 마포구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소각제로가게 설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 관계자는 통화에서 "구청이 거주지와 떨어져 방문하기 쉽지 않은데 견학을 오거나 먼 거리에서 옆집 재활용품까지 들고 오는 주민들도 있는 등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1호인 만큼 홍보·교육 목적이 큰데, 견학을 오거나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문의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단지 등으로 확대하면 이용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각제로가게는 주민 누구나 스스로 생활쓰레기를 분리배출·중간처리해 깨끗한 재활용 자원으로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자원순환 도우미가 상주하며 이를 안내한다. 구는 소각제로가게를 향후 아파트 단지와 일반 주택가 근처까지 100개소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쓰레기를 처리할 또 다른 장소가 아니라 쓰레기를 처리할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소각제로가게는) 올바른 분리배출이 가능한 곳을 지역 곳곳에 만들어 근본적인 폐기물 처리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