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상권도 봄바람?…1년 전보다 매출 최대 145%↑

주요 외식업종 매출액 작년 11월부터 1월까지 서서히 늘어
'최대 호황' 작년 10월엔 못미쳐…상인들 "축제 부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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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말 그대로 '바닥을 찍었던' 이태원에도 다시 봄이 올까. 서울 이태원역 인근 상권의 매출이 '이태원 참사' 이후 달을 거듭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기 전후 시점과 비슷한 정도까지는 매출을 끌어올린 모습이지만, 이태원 상인들은 모객을 위해 지역축제를 부활하는 등 대책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3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태원역 일대 백반·한정식 업종의 월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11월 1307만원에서 지난해 12월 1783만원, 올 1월 2337만원으로 늘었다.

참사 발생 3개월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직전인 지난해 3월 2119만원과 엇비슷한 수치로 회복했다. 전년 동월 1547만원보다는 약 51% 늘었다.

같은 기간 요리주점 업종은 2492만원→3222만원→3218만원으로, 올 1월 기준 지난해 3월 2531만원을 넘어섰으며, 전년 동월 2009만원보다는 약 60% 증가했다.

카페 업종의 경우 808만원→942만원→1602만원으로, 올 1월 기준으로 지난해 3월 678만원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653만원보다는 약 145% 뛰었다.

월 평균 매출 건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기간에 △백반·한정식 업종은 321건→439건→582건 △요리주점 업종은 452건→615건→1012건 △카페 업종은 979건→1154건→1452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최대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 10월 수준에 미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각 업종의 월 평균 매출액과 매출 건수는 △백반·한정식 4568만원, 1312건 △요리주점 4931만원, 1057건 △1914만원, 2413건 등으로, 대체로 지난 한 해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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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난달 7일 '이태원 지역 일상회복 대책'을 발표하는 등 이태원 상권의 모습을 예전과 같이 돌려놓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우선 올 1분기 2차례에 걸쳐 100억원, 300억원 규모의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을 발행했다. 1월 1차 판매 당시에는 할인율 10%를 적용했지만 3월 2차 판매에서는 20%로 대폭 키웠다.

앞서 10% 할인율로 1차 발행한 상품권에 대해선 사용금액의 10%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페이백 이벤트도 진행한다. 상품권 사용 기한은 2024년 3월8일까지로 1인 최대 구매 한도는 월 70만원, 보유한도는 150만원이다.

또 지난달에는 각종 문화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이달부터 10월까지는 본격적인 상권 활성화에 나서는 단계적인 지원 방안을 가동한다.

기존의 자금 저리 지원 등을 지속하고 이태원 관광특구 활성화 전략과 함께 관련 보조금을 조기 지급한다. 용산구 공공배달앱 이용자 대상 특별 프로모션도 실시하고 점포당 180만원의 디자인 개선비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태원 상인들은 이에 더해 지역 축제와 같이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고병철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이사장은 "상품권의 경우 상점에서 쓰든, 편의점에서 쓰든 이태원에 사람들이 오게 만드는 중요한 기능으로 작동하고 있어 도움이 된다"면서도 "바닥부터 다져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도 높은 연령대에서는 오기가 좀 꺼려진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이어 "모든 연령대가 '이곳은 안전하다'고 느끼게끔 하는 것을 시작으로 20~30대까지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지금 목표"라며 "전국에서 벚꽃축제와 같은 지역 축제가 정상화돼서 진행되는 상황인데 이태원 상권에서도 축제를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유태혁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부회장 역시 "급여가 밀린 사람도 많고 월세도 다 밀려 있지만 중소벤처기업부와 서울시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어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며 "축제를 여는 등 상권 회복에 에너지를 더 써야 하는데 다들 부담스러워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본문 이미지 - 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 열린 거리전시회 '헤이, 이태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전시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3.4.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 열린 거리전시회 '헤이, 이태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전시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3.4.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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