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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현장] '초연결·영역파괴…' 최첨단 기술의 향연 CES 2023 개막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최대 규모…173개국 3000여곳 참여
삼성 LG 등 K테크 CES 주도…구글·소니 니콘 등 업종벽 파괴

(라스베이거스=뉴스1) 노우리 기자, 신건웅 기자, 김종윤 기자 | 2023-01-06 02:00 송고
3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전경. 1400여개 회사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가 오늘 5일 이곳에서 개막한다. 2023.1.3.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3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전경. 1400여개 회사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가 오늘 5일 이곳에서 개막한다. 2023.1.3.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3'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현지시간) 공식 개막했다. 코로나19 이후 3년만의 최대 규모로 열리는 행사인 만큼 CES 2023에선 최첨단 제품 동향과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종을 초월한 다양한 협력과 경쟁이 펼쳐진다.  

삼성과 LG, SK 등 한국의 주요 기업들도 'Be in it'(빠져들어라)이라는 CES 2023 슬로건 아래 소비자들의 일상을 바꿀 혁신 신제품을 속속들이 공개한다. 특히 세계적인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방침에 따라 탄소 중립과 친환경을 향한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CES를 주최하는 CTA(소비자기술협회)에 따르면 CES 2023에는 173개국 30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한국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 SK, HD현대, 현대모비스 등 550개가 CES 전시장에 깃발을 꽂았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가 일제히 전시관을 마련한 미국(1500개)에 이어 한국이 두번째다.  

SK 최태원 회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LS 구자은 회장, HD현대 정기선 대표 등 미리 먹거래를 발굴하려는 재계 리더들이 총집결했다.  

◇ 존재감 드러낸 韓 기업들…'초연결'·'친환경' 중심에
CES 2023에서 기업들이 주목한 포인트는 ‘초연결’과 '친환경'이다.

미래 기술을 단순히 제품에 적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기기간 연결을 통해 사용자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은 업종 간 벽을 허물고 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방침에 따라 탄소 중립과 친환경을 향한 미래 혁신도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개막 전날 이뤄진 각 기업의 미디어 콘퍼런스와 사전 부스 투어에서도 이같은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CES 2023' 개막을 앞두고 열린 삼성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CES 2023' 개막을 앞두고 열린 삼성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서 "연결을 통해 모두의 꿈과 바람이 담긴 기술을 현실로 구현하는 것이 삼성의 궁극적 비전”이라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삼성전자에선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이 전날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연결을 통해 모두의 꿈과 바람이 담긴 기술을 현실로 구현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궁극적 비전"이라며 초연결 시대를 선언했다.

올해도 참가업체중 가장 넓은 전시관(3368㎡·1019평)을 연 삼성전자는 전시관 입구부터 가로 약 8.6m, 세로 약 4.3m의 대형 LED 스크린 등 총 5개의 스크린을 통해 친환경과 초연결성에 대한 비전과 의지를 보여줬다.

다만 삼성전자 전시관은 예년과 다른 풍경이었다. 매년 깜짝 선보이던 TV와 가전 신제품은 사라지고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한 지속가능(Sustainability)과 초연결의 핵심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가득 채웠다. 

대신 인근 호텔에 '삼성 퍼스트 룩 2023(Samsung First Look 2023)'과 '비스포크 프라이빗 쇼케이스(Bespoke Private Showcase)'를 마련해 신제품을 공개했다. 별도 전시를 통해 글로벌 거래선에게 더 많은 경험을 제공하고 중국 등 해외 업체의 복사(카피) 제품을 막기 위한 목적이다. 

LG전자는 ‘고객의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의미인 브랜드 슬로건 Life’s Good을 주제로 2044㎡ 규모의 전시관을 운영한다. 다변화된 고객의 취향과 초연결 라이프스타일을 폭넓게 고려한 혁신적인 제품·서비스 위주로 전시관을 꾸렸다.  

전시관 입구에 도착하자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인 초대형 조형물 ‘올레드 지평선(OLED Horizon)’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TV의 ‘무한한 변신’을 보여준다. 투명 올레드 패널을 탑재해 TV와 투명 사이니지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올레드 T’, 원하는 그림이나 영상을 띄워놓는 동시에 냉방용으로도 쓸 수 있는 ‘아트쿨 갤러리’ 등 TV 폼팩터 혁신을 이곳저곳에서 엿볼 수 있었다.  

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SK그룹관 사전 투어에서 참석자들이 SK텔레콤의 수소 드론과 도심항공교통(UAM) 모형을 살펴 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3.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SK그룹관 사전 투어에서 참석자들이 SK텔레콤의 수소 드론과 도심항공교통(UAM) 모형을 살펴 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3.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SK그룹 전시관은 UAM(도심항공교통) 체험 시뮬레이터를 필두로 탄소중립 테마를 앞세웠다. 전기차 배터리·UAM·SMR(소형모듈원전) 등 40여개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지난해 대비 약 25% 늘어난 1233㎡ 규모 전시관에 담았다.

HD현대는 지구 자원의 보고이자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심인 바다를 대하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접근 방식을 제시했다.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안전하게 운송·활용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함으로써 바다를 ‘지속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의 장’으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초연결 비전 하에 업종 간 경계를 허무는 혁신을 보여줬다. 구글은 외부 공터에 전용 부스를 마련해 자사 모빌리티 OS '안드로이드 오토'를 체험할 수 있게 꾸몄고, 지난해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소니는 혼다와 합작해 만든 첫 전기차 '아필라'(Afeela)를 공개했다. 

일본 카메라 업체 니콘은 사람의 시력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초소형 부품을 빠르게 식별해 처리하는 산업용 로봇팔을 선보인다. 화장품 업체 로레알은 손과 팔에 장애나 한계가 있는 사람들이 립스틱 같은 화장품을 안정적으로 바를 수 있게 돕는 세계 최초 휴대용 메이크업 로봇을 공개한다.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중앙홀에서 열린 'SONY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새 전기차 브랜드명 아필라(AFEELA)와 함께 콘셉트카를 공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중앙홀에서 열린 'SONY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새 전기차 브랜드명 아필라(AFEELA)와 함께 콘셉트카를 공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새해 벽두 총수·주요 경영진 '총집합'…복합위기 돌파구 찾는다     

CES 2023 개막 직후 대기업 총수들과 주요 경영진이 대거 현장을 찾아 혁신 제품 동향과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하고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을 확대한다. 

4대 그룹 총수 중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막 당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CES 현장을 찾는다. 최 회장은 지난해 CES 2022에 참석하려 했으나 당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불가피하게 방문하지 못했다. 올해는 현장을 챙기며 SK그룹이 주력하는 탄소중립 분야와 관련된 기업 및 투자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1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제4회 도쿄포럼에서 개회인사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인류가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유연성과 다양성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 제공) 2022.12.2/뉴스1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1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제4회 도쿄포럼에서 개회인사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인류가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유연성과 다양성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 제공) 2022.12.2/뉴스1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성하 SK스퀘어 사장 등 SK그룹 경영진도 최 회장과 동행한다.
   
삼성전자에선 기조연설에 나섰던 한종희 부회장 외에 경계현 DS부문장(사장),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등이 현장을 찾는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전자 계열사 경영진도 총출동한다.

LG전자에선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 외에 류재철 H&A사업본부장 사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부사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 부사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 등이 현장을 찾는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등도 참석한다.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에서는 정기선 HD현대 사장 외에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사장, 이동욱 현대제뉴인 사장, 조석 현대일렉트릭 사장, 이기동 현대글로벌서비스 사장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정 사장과 함께 부스를 방문한다. 

기업 부스를 꾸리지는 않았지만 미래 사업 발굴 차원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CES를 행선지로 선택했다.

정 부회장은 대체육을 비롯한 푸드테크, 완전자동화점포 같은 리테일테크 등 CES 2023에서 다루는 주요 주제와 그룹 신사업과의 접점을 찾고, 구 회장은 사내 미래 신사업 아이디어 공유의 장인 ‘LS 퓨처데이’에서 우수 프로젝트를 이끈 사내 구성원들과 함께 전시를 참관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관계자들이 막바지 개막 준비를 하고 있다. 2023.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관계자들이 막바지 개막 준비를 하고 있다. 2023.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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