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뉴스1) 이호승 양새롬 서한샘 기자 = 17일 실시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3교시 영어의 난도를 놓고는 진학교사들과 일부 입시업체의 분석이 엇갈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입시상담교사단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쉽고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지만, 일부 입시업체는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지난해보다는 쉽고, 올해 9월 모평보다는 다소 어려워"
대교협 교사단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영어 출제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쉽고,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 "지난해 수능이나 그간 봐 온 모의평가와 동일한 유형으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대교협 교사단은 "어휘도 특별히 어려운 편은 아니었지만 9월 모의평가보다 문장 길이도 길어지면서 9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공부해왔던 중위권 수험생들에게는 다소 어렵다는 느낌을 줬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윤희태 서울 영동일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기 때문에 1등급 비율은 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어느 정도 변별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9월 모의평가보다는 난도가) 지난해 수능에 더 가깝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쉽다"고 분석했다. 윤 교사는 "특히 어려운 문제는 31번 빈칸추론"이라고 덧붙였다.
전기홍 경북 무학고 교사는 "전체적인 지문 구성은 자연·인문계 유불리 상관없이 인문·사회·자연·문학 등의 분야에서 균형 있게 출제됐다"며 "변별력 높은 문항은 빈칸추론인 34번과 글 순서를 묻는 37번 문항으로, 34번의 경우 지문 핵심 내용을 기후변화 상황에 적용하는 내용인데 내용이 추상적이고 추론이 필요해 상위권 학생들이 어려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묵 서울 경신고 교사는 "전체적으로 국·수·영 모두 비교적 고른 난도와 변별력 있는 출제로 평가도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국·수·영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운 것으로 출제돼 학생마다 체감 난도가 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시업체 "지난해보다 어려워", "비슷하거나 쉬워"
강남대성학원과 진학사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쉽다고 분석했지만,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는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평가했고, 종로학원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강남대성학원은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고,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쉬운 수준의 난도로 출제됐다"며 "지난해 수능에서 어렵게 출제됐던 21번, 24번 문항이 쉽게 출제돼 해당 영역의 전반적인 난도를 낮췄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진학사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했을 때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됐다. 문장과 어휘의 난도는 다소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하향 조정됐으며, 상당히 쉽게 출제됐던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하려는 의도가 보였다"고 분석했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는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되고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문제 유형이나 배점 등은 이전 시험과 대동소이하고, 신유형도 출제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종로학원은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9월 모의평가보다 대폭 어려웠다. 수험생에게 큰 혼란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며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하려던 당초 의도보다 더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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