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10대 건설사 7곳 신입 공채…원전·데이터센터 인재 확보전

현대ENG·포스코이앤씨 2년 만에 하반기 공채 재개
대우·금호 올해 두 차례 채용…중견사도 공채 행렬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 3(왼쪽부터), 4호기와 공사 중인 새울 3, 4호기(옛 신고리 5, 6호기). 2026.1.26 ⓒ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서도 10대 건설사 가운데 7곳이 하반기 신입 채용에 나섰다. 주택경기 부진에도 원전·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이 새로운 수주처로 떠오르면서 관련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현대건설(000720)·대우건설(047040)·GS건설(006360)·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 등이 하반기 신입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003340)도 지난 6월 신입 성격의 '주니어 탤런트' 채용을 실시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는 2년 만에 하반기 공채를 재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사관리·설계·안전 등 10개 부문에서 인력을 뽑았다. 2023년 이후 신입 공채를 하지 않은 DL이앤씨(375500)도 채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1년 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해 9월 초만 해도 포스코이앤씨는 채용하지 않기로 했고, 대우건설·DL이앤씨 등도 채용 여부를 검토하는 데 그쳤다.

업황은 여전히 부진하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만 2000명 줄며 28개월 연속 감소했다. 청년층 취업자도 46개월째 줄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장 2026.4.8 ⓒ 뉴스1 최지환 기자
원전·데이터센터·AI로 넓어진 채용…신사업 인력 확보

채용 분야에는 신사업 전략이 드러난다. 현대건설은 대형원전·소형모듈원전(SMR) 중심의 뉴에너지 사업과 데이터센터·해상풍력 인력을 뽑는다. 기계·전기·배관(MEP) 분야 인력도 뽑고, 외국인 유학생 채용도 병행한다.

대우건설은 이달 30일까지 원자력 등 부문에서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지난 4월 상반기에 70여 명을 뽑은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공채다. 상반기 채용은 체코 원전 등 해외 원전 사업과 가덕도신공항·GTX-B 등 대형 인프라 사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공고에 없던 데이터센터·오피스빌딩 부문을 새로 넣었다. GS건설은 데이터센터를 신사업으로 명시하고 사업 발굴부터 인허가·PF까지 맡을 인력을 뽑았다. 롯데건설은 AI 연구개발 인력을 2년 연속 채용한다.

금호·두산·호반 등 중견사도 공채 행렬 가세

중견 건설사도 공채 행렬에 합류했다. 금호건설(002990)은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건축시공·토목시공·환경·주택기획·안전관리 등 5개 분야에서 두 자릿수 규모의 정규직 신입사원을 뽑는다. 지난 4월에 이은 올해 두 번째 공채다. 최종 합격자는 12월 입사한다.

두산건설(011160)은 다음 달 2일까지 건축·토목시공, 안전, 영업 등 8개 분야 신입사원 지원서를 받는다. 호반그룹은 호반건설 등 건설계열을 포함한 주요 계열사에서 세 자릿수 규모의 공채를 실시한다. 24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접수한다. 올해 4년 연속 수주 1조 원을 넘긴 대보건설도 신입 공채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년퇴직에 따른 자연 감소분을 메우려는 수요에 신사업 인력 수요가 더해진 것으로 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원전과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이 수주의 새 축이 되고 있다"며 "채용도 해당 분야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