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올해 처음으로 개최 예정인 아세안-걸프협력회의(GCC)에서 미국의 관세에 맞서 협력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26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리창 국무원 총리는 이날부터 28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움푸르를 방문하고 이 기간 동남아와 중동 주요국 지도자들이 모이는 중-아세안-GC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아세안 정상회의도 26일 개최 예정이다.
지난 2023년 처음 개최된 아세안-GCC 정상회의에 중국이 참여하는 형식으로 성사된 이번 회의에선 무역 관련 이슈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GCC는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 구성됐다.
리창 총리는 말레이시아에 앞서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현재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 대두로 국제 경제 및 무역 질서가 심각하게 교란되고 있다"며 "이러한 위험과 도전에 맞서 연대와 협력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관광, 농산물, 의료, 투자, 전략적 상업 등 분야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전문가들은 중-아세안-GCC 정상회의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후 성사된 점에 주목하며 관세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다자무역 체제를 수호하고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공동 이익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거훙량 광시민족대 아세안학원 부학장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중요한 생산 거점이자 신흥 시장인 아세안과 에너지 및 금융 강국인 걸프 주요국, 통합 산업 공급망을 보유한 소비 시장인 중국 간 협력의 틀은 역내 경제 회복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미국으로부터 비롯된 정책 불확실성을 완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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