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反서방' 한목소리…자체결제 시스템 강조하기도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폐막연설…'외부간섭 대응' '다극세계 구축' 결의
푸틴 "러 종전안 수용해야 평화회담"…공동 선언문에 '가자휴전 촉구' 담아

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폐막한 가운데 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기스탄 대통령,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0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폐막한 가운데 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기스탄 대통령,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0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중심의 일극 체계를 다변화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로 '반(反)서방'을 외쳤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러 제재에서 탈피하고 미국의 달러 패권에 대항하고자 루블화 결제 시스템을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는 1박 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4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이날 폐막 연설에서 시 주석은 서방의 '냉전적 사고방식'에 대해 경고하면서 "SCO 회원국은 단결을 공고히 하고 외부 간섭과 분열이란 현실적인 도전에 공동으로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날 폐막 연설에서 "특정 국가에만 일방적인 이점을 제공했던 낡은 유럽 중심주의 및 유럽·대서양 모델을 대체할 새로운 유라시아의 협력, 안보, 개발 구조"를 강조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다극 세계가 현실이 됐다"며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공정한 세계 질서를 지지하고 자국의 법적 권리와 전통적 가치를 적극 수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SCO 회원국 간 무역에서 달러 대신 루블화 사용이 증가했다며 루블화 중심의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서방으로부터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배제됐다. 이로 인해 국제 무역에서 달러를 통한 결제가 어려워졌고, 러시아 외환보유고 내 3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이 동결됐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지난 6월 자국이 내놓은 방안에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합의하면 종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점령한 돈바스 지역에서 철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면 대화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인도 △파키스탄 △이란 등 9개국이 가입한 경제·안보 공동체다. 이날 러시아의 핵심 동맹국인 벨라루스는 SCO에 10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회원국들은 이날 공동 선언문을 내고 익명의 국가와 지역 동맹에 의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일방적이고 제한 없는 구축'을 비판했다. 다분히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겨냥한 문구다. 회원국들은 또한 가자지구에서의 '완전하고 지속 가능한 휴전'과 '팔레스타인 문제의 포괄적이고 정당한 해결'을 촉구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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