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죽여라" 외친 오만 부기장…급박했던 이스라엘행 여객기 새 영상 공개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조종석 앞쪽에서 고성이 터져 나옵니다. “앉아라”, “그를 끌어내라”라는 외침이 뒤섞이고, 누군가는 “그가 비행기를 추락시키려 했다”고 소리칩니다. 잠시 뒤에는 “의사 있습니까”, “다른 조종사 있습니까”라는 다급한 목소리까지 이어지는데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승객 174명을 태우고 두바이에서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1073편 안에서 촬영된 영상. 이스라엘 매체 채널12가 오만 국적 부기장이 인도인 기장 스미트 마차르를 흉기로 공격한 직후 상황을 새롭게 공개했습니다.

피투성이가 된 마차르 기장은 바닥에 누워 “너무 많이 맞았다”며 다친 손을 제대로 쥘 수 없다고 호소합니다. 바로 옆에는 승객들에게 제압된 부기장이 양손을 등 뒤로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고, 승무원은 “이 사람은 테러리스트다. 경찰이 필요하다”고 외칩니다.

당시 부기장은 기장을 여러 차례 찌른 뒤 항공기를 급강하시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항공기는 4000m가량 곤두박질쳤고, 일반 비상 상황을 뜻하는 스쿼크 코드 7700을 보냈다가 곧 불법적인 개입을 의미하는 7500으로 바꿨습니다.

크게 다친 기장이 가까스로 조종석 문을 열자 승객 3명이 뛰어들어 부기장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승객들은 충전 케이블과 헤드폰 선까지 동원해 부기장을 결박했고, 제압된 부기장은 영어로 “나를 죽여라, 죽여라”라고 반복해서 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객실는 비번 조종사 2명이 있었고, 부기장이 제압된 뒤 이들이 조종석에 들어가 항공기를 안전하게 착륙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승객은 급강하하던 기체를 안정시키기 위해 직접 조종간을 잡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스라엘 공군도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키고 경계 수준을 높였습니다.

이제 관심은 오만인 부기장이 왜 이런 일을 벌였느냐에 쏠리고 있습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부기장의 SNS에서 유대인을 죽이겠다는 내용이 언급됐으며, 지하디스트 이념에 급진화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목숨을 바칠 각오가 돼 있던 인물”이라며, 수사가 끝날 때까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항공기를 추락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초기 조사 결과 부기장이 최근 이슬람 급진화 과정을 거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습니다. 함께 근무했던 조종사는 그가 회사에 들어온 지 약 8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동료들보다 훨씬 엄격한 신앙생활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신베트는 부기장이 스스로 급진화된 ‘외로운 늑대’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움직였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테러 목적과 사전 계획, 외부 지시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기장이 이란과 연계돼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듣기로는 그렇다”고 답했고, 이란 혁명수비대가 직접 배치했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이란의 개입이 확인될 경우 “아주 강하게 공격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부기장이 단독으로 움직였는지, 외부 조직의 지시를 받았는지에 따라 이번 사건의 성격도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UAE로 신병이 넘겨진 부기장에 대한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비행기 #부기장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정책 책임자 : 허정현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