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어린이와 노인, 목발을 짚은 사람이 백기를 든 채 수풀 사이를 줄지어 걷습니다. 행렬 사이에는 유난히 작은 체구의 아이도 눈에 띄는데요. 앞뒤로는 모자를 눌러쓴 건장한 남성들이 일행을 이끕니다. 한참을 이동한 이들은 잠시 뒤 땅속 구멍 안으로 하나둘 모습을 감춥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영상. 정찰 드론이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 인근에서 포착한 모습인데요. 쿠피안스크는 우크라이나 영토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주요 격전지입니다.
우크라이나 하르티야 군단은 영상 속 민간인 복장의 건장한 남성들을 군복을 벗은 러시아군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민간인 곁에 바짝 붙어 이동하면서 이들을 공격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엄폐물로 활용했다는 겁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이 일대에서 반격 작전을 벌이고 있었는데요. 드론으로 일행의 이동을 계속 추적했지만 어린이와 노인이 함께 있어 사격하지 않았습니다. 하르티야 군단은 러시아군이 바로 이 점을 노려 민간인을 인간 방패 삼아 전선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민간인들은 좁은 관 안에서 10km 넘게 이동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가스관 출구는 숲으로 이어지며, 우크라이나군은 이들이 이후 러시아 점령지로 끌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가스관을 병력 이동에 활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3월 쿠르스크주 수자 전투에서도 지하 가스관을 이용해 우크라이나군 후방으로 접근했고, 같은 해 9월에는 가스관을 따라 쿠피안스크 북쪽 외곽까지 침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선 아래를 지나는 가스관을 사실상 비밀 병력 수송로로 활용해온 겁니다.
하르티야 군단 관계자는 러시아군이 아우디이우카와 수미, 쿠피안스크 등에서 가스관을 반복적으로 활용해왔다며 “말 그대로 전선 가까이로 순간이동할 수 있게 해준다”고 표현했습니다. 이어 “이제는 같은 가스관을 이용해 민간인을 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영상을 전쟁범죄 조사 자료로 제출할 예정입니다. 민간인을 군사 작전의 방패로 이용하거나 점령지 주민을 강제로 이송하는 행위는 국제인도법에 따라 금지돼 있습니다.
#러우전쟁 #드론 #우크라이나
지난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영상. 정찰 드론이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 인근에서 포착한 모습인데요. 쿠피안스크는 우크라이나 영토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주요 격전지입니다.
우크라이나 하르티야 군단은 영상 속 민간인 복장의 건장한 남성들을 군복을 벗은 러시아군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민간인 곁에 바짝 붙어 이동하면서 이들을 공격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엄폐물로 활용했다는 겁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이 일대에서 반격 작전을 벌이고 있었는데요. 드론으로 일행의 이동을 계속 추적했지만 어린이와 노인이 함께 있어 사격하지 않았습니다. 하르티야 군단은 러시아군이 바로 이 점을 노려 민간인을 인간 방패 삼아 전선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민간인들은 좁은 관 안에서 10km 넘게 이동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가스관 출구는 숲으로 이어지며, 우크라이나군은 이들이 이후 러시아 점령지로 끌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가스관을 병력 이동에 활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3월 쿠르스크주 수자 전투에서도 지하 가스관을 이용해 우크라이나군 후방으로 접근했고, 같은 해 9월에는 가스관을 따라 쿠피안스크 북쪽 외곽까지 침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선 아래를 지나는 가스관을 사실상 비밀 병력 수송로로 활용해온 겁니다.
하르티야 군단 관계자는 러시아군이 아우디이우카와 수미, 쿠피안스크 등에서 가스관을 반복적으로 활용해왔다며 “말 그대로 전선 가까이로 순간이동할 수 있게 해준다”고 표현했습니다. 이어 “이제는 같은 가스관을 이용해 민간인을 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영상을 전쟁범죄 조사 자료로 제출할 예정입니다. 민간인을 군사 작전의 방패로 이용하거나 점령지 주민을 강제로 이송하는 행위는 국제인도법에 따라 금지돼 있습니다.
#러우전쟁 #드론 #우크라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