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발의 차로 피했다 마크롱 숙소 코앞에서 쾅쾅!…시리아 도심 연쇄 폭발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도심에서 차량 한 대가 불길에 휩싸입니다. 경찰과 구조대가 현장으로 모여든 순간,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또다시 굉음이 울리는데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시리아를 방문한 가운데, 그가 머물렀던 호텔 인근에서 폭탄 2개가 잇따라 터지면서 18명이 다쳤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마크롱 대통령이 묵은 포시즌스 호텔에서 불과 125m 떨어진 도로였습니다. 프랑스 대표단 차량 행렬이 호텔을 떠나 시리아 대통령궁으로 향한 직후 첫 번째 폭탄이 터졌는데요. 시리아 당국은 폭발물 하나는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에, 다른 하나는 쓰레기통에 숨겨져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공개된 영상에는 경찰관들이 쓰레기통으로 보이는 물체 주변을 살피던 중 갑자기 화염이 치솟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연기와 불길이 도로를 뒤덮으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그리고 보안군과 구조대가 현장으로 모여든 뒤 약 8분 만에 두 번째 폭탄까지 터졌습니다. 첫 번째 지점에서 약 20m 떨어진 곳으로 현장에 세워진 구급차 바로 옆이었는데요. 이로 인해 경찰관 4명을 포함해 모두 18명이 다쳤습니다. 인명 피해는 사람들이 몰려 있던 두 번째 현장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리아 내무부는 보안군이 폭발물 2개를 발견해 전문가들을 투입했고, 해체를 준비하던 중 잇따라 터졌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이미 현장에서 약 10km 떨어진 곳까지 이동해 가까스로 화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초기 조사 결과 두 폭탄은 모두 급조폭발물로 파악됐는데요. 전례 없는 수준의 경호가 이뤄진 유럽 정상의 방문 도중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시리아의 보안 체계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공격 배후가 마크롱 대통령을 직접 노리지 않았더라도 시리아의 치안 불안을 부각하고 새 정부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예정대로 대통령궁에 도착해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그 무엇도 주권과 안전, 다원성과 통합을 갖춘 시리아에서 살고자 하는 국민의 열망을 억누를 수 없다”며 “나의 방문은 계속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알샤라 대통령도 공격에 연루된 이들을 최대한 빨리 체포하겠다며, 위험에도 일정을 이어간 마크롱 대통령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세력은 아직 없습니다. 시리아 당국은 용의자에 대한 초기 단서를 확보했다며 주변 CCTV와 차량 이동 기록, 폭발물 반입 경로 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24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시리아를 방문한 첫 서방 주요국 정상입니다. 시리아 새 정부로서는 국제사회 복귀를 보여줄 중요한 외교 무대였지만, 방문 기간 연쇄 폭발이 발생하면서 외국 자본 유치와 경제 재건 구상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크롱 #시리아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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