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문을 열지 않는 이유...미·중 대결 속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

(서울=뉴스1) 박혜성 기자 = 미·중 전략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이 중국의 기술 혁신과 산업 경쟁력을 냉정하게 직시하면서도, 제조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략적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공급과잉과 기술 굴기, 한중 협력 가능성을 두고 시각차를 보였지만, 한국이 과도한 진영 논리에 매몰돼선 안 된다는 점에는 공감대를 이뤘다.

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뉴스1 미래포럼 2026(NFF 2026)'의 두 번째 세션에서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한중 관계 설정에 대해 열띤 논의가 오갔다.

류종위안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중국 경제를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서 보면 복잡한 모순이 얽혀 있는 인상파 그림과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중국 기업이 더 이상 단순 모방 수준이 아니라 독자적인 기술 혁신 단계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 경제의 자립성 강화는 시진핑 국가주석 개인의 전략이라기보다 후진타오 시절부터 이어진 기술혁신과 인재 육성 정책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중국의 AI 기술력과 산업 경쟁력을 인정하면서도 미국과의 격차를 단기간에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중국 AI 기술 발전에 대해 "결핍을 극복하는 역량은 인상적이지만 그것이 미국과 중국 간 근본적 기술 격차를 뒤집을 수준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 제재 속에서 우회 전략을 택하는 과정 자체가 중국에는 상당한 기회비용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권 원장은 다만 중국의 산업 역량 자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과학기술 강국으로 성장하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많은 인구와 인재 풀을 감안하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을 수 있다고 보는 게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패널토론 좌장을 맡은 김양희 대구대학교 글로벌경영대학 경제금융통상학과 부교수는 중국의 무역흑자와 공급과잉 문제를 보다 구조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다.

그는 "미국의 보호주의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중국이 가진 거대한 구매력 때문"이라며 "중국이 시장을 충분히 열지 않으면 글로벌 경제 역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최근 중국 소비재 경쟁력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소비재조차 중국 제품 경쟁력이 매우 강해졌다"며 "한국이 단순히 미·중 갈등 때문에 어려운 것이 아니라 실제 제품 경쟁력 측면에서도 치열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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