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사망에 푸틴·시진핑 침묵…꼬리 내린 반미동맹

(서울=뉴스1) 박은정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군사 개입 대신 규탄 성명에 그치면서 반미 연대의 실체와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일(현지시간), 하메네이 제거가 단순한 이란 정권 변화가 아니라 “세계 권력 구조의 현실을 드러낸 사건”이라며, 특히 중국과 러시아 영향력의 한계를 확인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미국 중심 질서가 약화하고 다극 체제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져 왔지만, 이번 작전은 군사력 측면에서 미국의 우위가 여전히 절대적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는 분석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사태를 강하게 비판했지만 추가적인 군사 지원이나 직접 개입은 없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하메네이 사망 직후 이를 “국제법을 위반한 냉혹한 살해”라고 규탄했는데요. 이어 2일에는 아랍에미리트·카타르·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 지도자들과 연쇄 통화를 갖고 즉각적인 휴전과 외교적 해결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러시아는 이란에 Su-35 전투기 도입을 추진해 왔고, S-400 판매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이는 실제 전력 균형을 바꿀 수준의 억지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해 1월 이란과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협정에도 상호 군사 개입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군사·외교 자원이 소모된 러시아로서는 또 다른 전선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또 이번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은 러시아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어, 직접 개입보다는 상황을 관망하는 선택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중국 역시 제한적 대응에 머물렀습니다. 하메네이 사망 이후 약 14시간 만에 중국은 외교부를 통해 “이란 지도자 공격·살해는 주권·국제법 위반”이라고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적인 군사행동 중단과 대화 복귀를 촉구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중국은 하루 약 14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최대 구매국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공급과 해상 운송로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중국은 군사 개입이나 안보 보장 조치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대응의 배경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거론됩니다. 무역 휴전 연장과 미중 관계 관리가 주요 의제로 거론되는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신중한 성향의 시 주석이 이란 문제로 협상 판을 깨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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