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거대 공장 폭발…'정권 전복' 위기 속 대혼란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하늘로 치솟은 검은 연기가 거대한 우산처럼 공장 일대를 뒤덮습니다. 폭발 직후 발생한 화재는 공장을 통째로 집어삼킵니다. 밤이 되도록 불길이 이어지자 주민들은 추가 폭발 가능성을 우려해 급히 현장을 빠져나옵니다. 전국적인 시위가 9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북부의 한 유제품 공장에서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5일(현지시간) 오후 4시경, 이란 북부 아몰에 있는 칼레(Kalleh) 유제품 공장에서 거대한 연기 기둥이 치솟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폭발 직후 화재가 발생했고, 불길이 공장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칼레는 이란 최대 규모의 유제품 생산업체 가운데 하나로, 2천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전국을 휩쓰는 시위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는데요.

현지 당국은 현재까지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아몰 시 측은 “공장 일부 구역이 수리 중이었고 용접 작업 과정에서 튄 불꽃이 불로 번져 시설 전반으로 확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란 국영방송(IRIB)은 마잔다란주 주지사가 내무부 및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인접 도시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으며 소방 당국은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폭발은 현재까지 시위와 연결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28일 시작된 이란의 시위는 테헤란에서 상인들이 물가 상승과 경제 침체에 항의하며 파업에 나선 뒤 확산됐습니다. 이후 다른 도시들로 번지면서 정권을 전복하자는 외침까지 분출되고 있는데요.

공식 발표에 따르면, 12월 30일 이후 국지적인 충돌 과정에서 보안 요원을 포함해 최소 20명이 숨졌고, 990명이 체포됐습니다. 이란 인권단체 HRAI는 시위가 최소 78개 도시로 확산됐다고 밝혔습니다.

보안 당국의 강경 진압 속에서도 시위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했고, 사법부 수장 모흐세니 에제이 역시 “폭도들에 대해 관용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가로 시위대가 살해될 경우, 이란은 미국으로부터 매우 강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란 당국은 내부 안보는 ‘레드라인’이라며 반발했고, 하메네이는 “적에게 굴복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이란 경제는 국제 제재의 압박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자국 통화 리알은 지난 1년 동안 달러 대비 가치가 3분의 1 이상 하락했고, 물가 상승률도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국제 제재가 다시 부과됐고, 지난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습이 재정 부담을 더욱 키웠습니다.

이번 시위는 2022년 ‘히잡 착용 방식’을 이유로 경찰에 연행된 뒤 숨진 22살 마흐사 아미니 사건 이후, 이란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반정부 움직임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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