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고에 이란 “미군 기지 정당한 표적”…하메네이 비상 탈출 준비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오토바이를 탄 보안군이 빠르게 다가오자 사람들은 화염 방사기를 쏘며 격렬하게 저항합니다. 수도 테헤란의 밤거리에는 “세예드 알리(하메네이)는 전복될 것이다, 올해는 피의 해다”라는 구호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고, 도심은 화염과 최루탄 가스로 뒤덮여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저항이 거세질수록 진압 수위도 더 거칠어졌습니다. 무장 병력은 병원에까지 난입해 부상자들을 끌어냈습니다.

이란 전역에서 발생한 시위가 2주 차로 접어든 가운데, 테헤란 도심에서 충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일제히 가게 문을 닫고 생계를 건 경제 파업을 벌였고, 청년들은 거리에서 보안군과 부딪치며 격렬한 싸움을 벌였습니다. 특수부대와 사복 요원이 최루가스를 쏘며 모여든 군중을 해산시키려 하자, 시위대는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며 도로를 막았는데요. 골목으로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는 게릴라식 저항으로 무장 병력에 대응했습니다.

폭력은 서부 지역에서 특히 거셌습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는 보고가 나왔고, 이후 인근 병원들에서는 수혈용 혈액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전언이 이어졌습니다. 신학교와 경찰 초소에는 불이 붙었고, 하마단에서는 민병대가 군중에게 제압돼 무기를 빼앗기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북부 지역에서도 시민들은 맨손으로 보안군에 맞섰고, 민족주의 노래 ‘에이 이란(Ey Iran)’을 부르며 신정체제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 사람들은 “내 형제를 죽인 자들을 죽이겠다”는 구호를 외쳤고, 오토바이를 탄 혁명수비대 요원들은 사격으로 응징했습니다.

로이터는 시위가 시작된 이후 최소 16명이 숨졌고, 582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경찰은 시위 지도부를 겨냥한 대대적인 체포 작전을 벌였다며 온라인에서 시위 관련 게시물을 유포한 혐의로 테헤란에서만 4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정권의 시위 진압이 계속될 경우 개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트럼프는 “이란이 평화적인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살해한다면 미국이 그들을 구하러 갈 것”이라며 “우리는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란 지도부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알리 라리자니 최고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반발했고,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트럼프의 발언으로 “역내 미군 기지가 정당한 공격 대상이 됐다”며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위가 관리 국면으로 갈지, 아니면 2022년 마흐사 아미니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처럼 대규모 유혈 진압으로 이어질지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결단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스탠퍼드대 이란학 전문가 압바스 밀라니는 시위가 이어질 경우 “(이란 당국이 시위대를 향해) 초토화 전략, 극단적인 폭력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하메네이는 시위대와 대화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폭도들은 제자리에 놓여야 한다”고 말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한편, 4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하메네이가 군과 보안 병력이 통제력을 잃는 상황에 대비해 비상 탈출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타임스는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하메네이가 시위 진압에 실패할 경우 최대 20명의 측근과 가족을 동반해 테헤란을 떠나 국외로 도피하는 시나리오를 준비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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