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투기 출격, 일본도 긴급 대응…KADIZ 무단 진입한 중·러 군용기 9대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중국과 러시아의 전투기·폭격기 등 군용기 9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순차적으로 들어와 우리 공군 전투기가 급파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7대가 우리나라 동해 및 남해 KADIZ에 순차적으로 무단 진입한 후 1시간 남짓 비행하다 이탈했는데요.

이날 독도 북동쪽에서 러시아 군용기 2대가 KADIZ를 침범한 것을 시작으로, 총 7대가 KADIZ에 들어갔다 나가기를 반복했습니다. 중국 군용기 2대도 이어도 방향에서 KADIZ로 진입해 비행을 이어갔는데요.

중국 군용기는 대마도 방면에서 근접 비행하다 동해 인근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러시아 군용기와 합류해 이탈했죠. KADIZ와 일본 방공식별구역을 넘나든 탓에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 또한 긴급 발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영공 침범은 없었다”면서 “군은 중국·러시아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식별했으며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에 대비한 전술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중·러 양국이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데요. 중·러는 2019년부터 연간 1~2차례 연합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KADIZ 진입 등에 대한 사전 통보는 하지 않고 있죠. 중·러 군용기의 KADIZ 동시 진입은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약 1년 만입니다.

KADIZ는 한반도 지역으로 접근하는 군용기 등 비행체를 사전 탐지·식별하기 위해 설정한 공역인데요. 중국과 러시아 등은 KADIZ를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방공식별구역(ADIZ)은 국제법상 공역으로 주권을 가진 영공으로 인정되진 않지만, 외국 항공기가 해당 구역에 진입할 필요가 있을 땐 해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는 게 관례입니다.

한편 중국·러시아 군용기가 KADIZ 진입한 날 북한도 서해상으로 방사포를 발사한 것으로 10일 파악했습니다.

북한의 방사포 도발은 지난 11월 3일 한미 국방장관이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은 날 서해북부 해상으로 방사포 수 발을 발사한 지 약 한 달 만인데요.

합동참모본부(합참) 관계자는 “전날인 9일 오후 3시쯤 북한 서해북부 해상으로 발사된 방사포 10여 발을 포착했다”라며 “세부 제원을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 중이며,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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