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다팝 부르며 한약 마시는 외국인…'케데헌' 열풍에 K-한방 성지순례

(서울=뉴스1) 조윤형 구경진 기자 = 넷플릭스 글로벌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일명 ‘케데헌’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 속 배경이 된 한국 관광지를 방문하는 외국인 팬이 늘고 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서울한방진흥센터 역시 덩달아 방문객이 급증했는데요. 이곳은 극 중 주인공 루미가 목소리 치료를 위해 찾은 ‘HAN의원’의 배경과 유사해 화제가 됐죠.

경기 평택시에 거주 중인 미국인 다이온은 “딸이 헌트릭스 루미를 무척 좋아해서 항상 그림을 그린다”며 ‘케데헌’의 인기 아이돌 그룹 사자보이즈의 ‘소다팝’(Soda Pop)을 부르며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평소 한방 치료 요법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이곳에서 한의사를 만나 허리 통증에 대해 진료 받았다”고 했습니다.

한의원에서 처방 받은 한약을 꺼내보이며 “맛이 달았다”고 웃어보이기도 했는데요.

호주 시드니 출신 마크는 “한국 전통 의학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어서 이곳을 찾게 됐다”며 “한방에서는 다양한 약재들을 사용한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에서 온 마리는 “맞춤형 약이 인상 깊었다”며 “자신의 체질에 대해 알려주는 테스트가 흥미로웠다”고 감탄했죠.

서울 동대문구 한의사회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순재 원장은 “(한의원이 등장하는) 그 잠깐의 한 장면으로 큰 파급 효과가 생겼다”며 “우리 고유의 문화인 한방에 대해 세계적으로 관심이 늘어나면 한의학이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요.

극 중 한의사가 “부분을 치료하려면 전체를 이해해야 하는 법”이라며 루미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진료 장면에 대해서는 “한의학에는 실제로 ‘관형찰색(觀形察色)’이라는 용어가 있어 체형, 말투를 비롯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펴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케데헌' 이후) 서울한방진흥센터의 월 방문객이 1천5백명 정도 늘면서 연간 누적 인원은 4천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방은 서민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조선의 전통을 담고 있어 한국을 이해하는 데 좋은 문화 체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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