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지난해 한국과 중국, 일본이 나란히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을 기록했다. 아시아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0.96±0.08도 높아 역대 2~4위였고, 1991~2025년 아시아 온난화 속도는 1961~1990년의 약 2배로 빨라졌다. 한국도 연평균기온 13.7도로 1973년 이후 2위, 주변 해역 연평균 해수면 온도 18.0도로 최근 10년 중 2위를 기록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7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아시아 기후 현황'을 공개했다. 보고서는 일본과 중국, 한국이 모두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철 기온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월 한국 동부 지역에서 고온·건조·강풍 조건 속에 기록상 가장 큰 산불이 발생했고, 10만 4000헥타르(㏊)가 불에 탔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27명, 경제손실은 약 7억달러로 추산됐다.
아시아 전체로 봐도 지난해는 역대 2~4번째로 더운 해였다. 아시아 평균기온은 평년인 1991~2020년보다 0.96±0.08도 높았다. WMO는 20세기 후반 이후 아시아 전역에서 뚜렷한 온난화 추세가 나타났고, 1991~2025년 아시아 온난화 속도는 1961~1990년의 약 2배 수준이며 전 세계 육지·해양 평균보다 빠르다고 설명했다.
폭염도 두드러졌다.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 아라비아반도에서도 장기간 폭염이 발생했다. 카자흐스탄은 3월, 4월, 6월, 7월 기온이 평년보다 최대 14도 높았고, 바레인은 40도를 넘는 날이 10일 연속 이어졌다.
강수는 지역에 따라 극단적으로 갈렸다. 남아시아 대부분 지역은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고, 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는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과 장기 건조가 이어졌다. 파키스탄에서는 몬순 홍수로 1000명 이상이 숨지고 300만명 이상이 지원이 필요한 피해를 보았다. 베트남에서는 장기간 홍수로 최소 200명이 숨졌고 경제손실은 1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란은 장기 가뭄과 물 부족을 겪었다.
빙하와 해양 지표도 악화했다. 티베트고원 부근의 아시아 고산지대는 극지를 제외하고 가장 큰 얼음 면적을 가진 지역으로, 빙하 면적은 약 10만㎢다. 2024년 10월~2025년 9월 관측된 아시아 고산지대 빙하 23개는 모두 질량이 줄었다. 겨울철 적설량 부족과 5~9월 고온 지속이 주요 원인으로 제시됐다.
아시아 해양 열용량은 1990년대 이후 증가해 2025년 196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양 열파는 2025년 아시아 거의 전역에서 발생했고, 7~9월에는 1000만㎢ 이상 해역이 영향을 받았다. 해수면도 1999년 위성 관측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1999~2025년 해수면 상승률은 인도양 연안에서 약 4.9㎜/년, 구로시오 해류 지역에서 6㎜/년 이상으로 전 지구 평균 약 3.6㎜/년을 웃돌았다.
WMO는 조기경보와 영향 기반 예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스리랑카에서는 열대저기압(사이클론) 디트와(Ditwah) 상륙 여파로 24시간 동안 연평균 강수량의 약 10%가 쏟아졌고 640명 이상이 숨졌으며 20만명 이상이 대피했다. 경제손실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4%로 추산됐다. 중국 쓰촨성 량산 호우 사례는 조기경보와 사전 대피가 피해를 줄인 사례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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