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재 문혜원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등 선거관리위원회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선관위 특검(특별검사 이태한)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디지털 포렌식 인력 파견을 요청했다.
특검은 지난 9월 말 KISA에 인력 지원을 요청했으나, 파견 근무 지원자가 없는 데다 내부 행정 절차까지 길어지며 당초 계획보다 인력 투입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KISA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선관위 특검은 지난달 21일 KISA에 디지털 포렌식 등 정보시스템 전문 인력 파견을 요청했다.
특검은 △디지털포렌식·정보시스템 등 관련 분야의 석·박사 학위 보유자 △정보관리기술사·정보통신기술사·ISMS-P 인증심사원 등 자격 보유자 1명을 파견해 달라고 했다.
파견 직원은 오는 12월 하순까지 디지털 증거물 분석과 포렌식 지원, 시스템 로그·웹 로그·데이터베이스 로그 분석을 통한 침해 경로 역추적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검은 특히 2023년 '국정원·중앙선관위·KISA 3차 합동 보안컨설팅' 관련 업무에 참여한 직원이 있는 경우 파견을 적극 희망한다고 밝혔다.
선관위와 국정원, KISA는 지난 2023년 7월부터 9월까지 선관위 보안 실태를 '가상 해킹' 방식으로 합동 점검했다.
이후 국정원과 KISA는 선관위 투·개표 관리 시스템이 언제든 해킹될 수 있는 상태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해당 점검 결과를 토대로 탄핵 심판 과정에서 '부정 선거' 가능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특검은 이 같은 내용의 파견 요청 공문을 지난달 21일 발송했으나, KISA는 이번달 12일 기준 여전히 파견 인력 선발을 위한 내부 공모를 진행 중이다.
앞서 KISA는 공문을 접수한 지 일주일 뒤인 지난달 28일부터 이번달 2일까지 1차 파견 직원 공모를 진행했다.
공문 접수부터 공모 시작까지 시일이 걸린 것에 관해 KISA 측은 "책임자 결재 등 행정 처리에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1차 공모 당시 지원자가 없어 특검에 직원을 파견하지 못했다. KISA 관계자는 "참여 의사를 밝힌 직원이 없었으며, 파견을 강제할 수는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KISA는 현재 2차 공모를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공모 소식을 공지하지는 않았다.
1차 공모 종료 후 2차 공모 준비까지 시간이 지연되는 이유 역시 책임자 결재 등 행정 처리 때문이라는 게 KISA 측의 설명이다.
특검은 당초 공문에 파견 근무 시작 시점을 '9월 하순'으로 명시했다. 하지만 행정 절차 지연과 지원자 미달 사태가 겹치며 포렌식 인력 파견은 특검 계획보다 미뤄지게 됐다.
김장겸 의원은 "정권 눈치를 봐서 선관위 특검을 기피하는 게 아닌가 의심된다"며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KISA가 최고의 전문가를 파견해 특검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선관위 특검은 이날 중앙선관위에 디지털포렌식 전문수사 인력을 투입해 선거관리시스템 관리 실태와 포렌식 수사 진행 상황 등을 확인한다.

minja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