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올해 들어 서울 성북·은평구 대장주 아파트에서 전용 59㎡의 15억 원 초과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15억 원을 넘으면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6억 원에서 4억 원으로 줄어들지만 일부 단지는 16억 원에 육박했다. 기존 주택 매각 자금을 활용하거나 면적을 줄여서라도 선호 단지에 진입하려는 갈아타기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서울 성북과 은평에서 신고된 전용 59㎡ 아파트의 15억 원 초과 거래는 총 2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두 자치구에서는 같은 면적의 15억 원 초과 거래가 한 건도 없었다. 올해 성북과 은평에서 각각 16건, 4건이 신고됐다.
거래는 지역을 대표하는 3개 단지에 집중됐다.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가 1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인근 래미안길음센터피스와 은평구 DMC센트럴자이 2단지가 각각 4건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곳은 DMC센트럴자이 2단지다. 지난 8월 전용 59㎡가 15억 95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최고가인 14억 원보다 1억 95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지난달 롯데캐슬클라시아에서도 전용 59㎡가 15억 9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최고가인 14억 원보다 1억 9000만 원 높다. 지난 7월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59㎡도 15억 5000만 원에 거래돼 지난해 최고가인 13억 원을 2억 5000만 원 웃돌았다.
실거래가 15억 원은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달라지는 기준선이다. 정부는 지난해 6·27 대책을 통해 수도권·규제지역의 주택 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 원으로 제한했다. 이어 10·15 대책에서 주택가격에 따라 대출 한도를 차등 적용해 15억 원 초과 25억 원 이하 주택은 최대 4억 원으로 한도를 낮췄다.
수요자들은 자금 부담에도 기존 주택 매각 대금을 활용해 갈아타기를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더 넓은 면적의 매수가 부담스러운 매수자는 주변 대장주 전용 59㎡를 선택해 입지와 주거환경을 유지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성북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실거래가 15억 원이 넘으면 대출이 줄어 예산을 다시 따져보는 손님들이 많다"며 "그래도 원하는 단지를 포기하기보단 소형으로 눈을 돌려 매수를 고심한다"고 말했다.

다만 15억 원을 넘어선 거래가 계속 이어질지는 매수 여력이 관건이다. 15억 원을 초과하면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2억 원 줄어드는 만큼 매수자가 마련해야 할 자기자금 부담이 커진다.
최근 성북구의 아파트값 상승 폭도 다소 둔화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성북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5주 전 0.55%에서 지난주 0.36%로 축소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외곽지역 가격 상승 폭이 미미하게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무주택자 대기수요도 두터운 편이라 서울 중하위 지역 강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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