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정태수 거쳐간 가회동 대저택 경매 나왔다…감정가 390억

화신백화점 창업주 박흥식도 57년 거주
1차 유찰로 최저입찰가 314억…내달 23일 재입찰

본문 이미지 -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이 거주했던 가회동 자택(뉴스1DB)  ⓒ 뉴스1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이 거주했던 가회동 자택(뉴스1DB) ⓒ 뉴스1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이 말년을 보낸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이 경매시장에 나왔다. 화신백화점 창업주 박흥식과 한보그룹 정태수 전 회장 등 당대 재계 거물들이 머물렀던 상징적 주택이다.

23일 부동산 경매·공매 데이터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북촌한옥마을 내 가회동 177-1 주택과 주변 필지 3개가 다음 달 23일 서울지방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이 집은 지난 18일 1차 경매에서 유찰됐다. 최초 감정가는 약 392억 6000만 원이었다. 한 차례 유찰되면서 최저 입찰가는 약 314억 원으로 낮아졌다.

가회동 자택은 정 창업회장이 2000년 2월 매입해 이듬해 별세할 무렵까지 머물렀던 곳이다. 당시 매입가는 약 55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 집의 역사는 정 창업회장보다 훨씬 오래됐다.

화신백화점 창업주 박흥식은 1931년부터 1988년까지 57년간 이곳에 거주했다. 이후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2003년부터 약 2년간 고액 월세를 내고 살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서울 북촌 한복판에 자리한 이 집은 오랜 기간 재계 인사들이 거쳐 간 상징적인 주택으로 꼽힌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가회동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단독주택 가운데 하나로 평가한다.

현재 소유주는 70대 여성 부동산 사업가 정 모 씨다. 평소 정 창업회장을 존경해 이 집을 2001년 9월에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매물로 내놓은 적이 있지만 현재까지 보유해 왔다.

이번 경매는 임의경매로 진행된다. 현재 소유주인 정씨가 금융권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담보권자가 경매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감정가는 주변 시세와 비교해 특별히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다만 토지 면적이 790평에 달하고 초고가 주택이다 보니 실제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수요층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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