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서울 강남 3구·용산을 둘러싼 '외국인 주택 쇼핑' 논란과 달리, 국토교통부 통계상 외국인 주택 거래는 규제 이후 수도권 전역에서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그중에서도 강남 3구와 용산의 감소 폭이 두드러져 외국인 매수가 강남 고가 아파트를 쓸어 담고 있다는 통념과는 다른 흐름이 확인됐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외국인의 주택 거래를 대상으로 서울 전역과 수도권 주요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이후, 2025년 9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수도권 외국인 주택 거래량은 4617건에서 3304건으로 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968건에서 545건으로 44% 줄었고, 경기는 2857건에서 2205건으로 23%, 인천은 792건에서 554건으로 30% 감소해 규제 도입 이후 수도권 전역에서 외국인 거래 위축이 나타났다. 외국인 거래가 전체 시장을 주도하기보다는, 규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취약한 수요층이라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서울 안에서도 강남 3구와 용산의 감소세가 뚜렷하다. 국토부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인 강남 3구 및 용산구의 외국인 주택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고, 서초구는 140건에서 30건으로 79% 줄어 서울 내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전체 기준으로는 외국인 주택 거래가 4422건에서 3115건으로 30% 감소했으며, 허가구역 안에서도 서울 44%, 경기 24%, 인천 31% 줄어 규제 영향이 허가구역을 중심으로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수요가 특히 논란이 컸던 강남·용산 고가 주택 시장에서 먼저 꺾였다는 의미다.

수도권 전체 외국인 주택 거래량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과 미국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국토부 집계에 따르면 중국이 72%, 미국이 12% 비중을 차지하며, 거래량은 각각 3215건에서 2382건으로 26%, 717건에서 405건으로 44% 감소했다.
중국인의 경우 안산, 부천, 평택, 시흥 등 산업단지 인근 지역에서 거래가 많았고, 이 가운데 6억 원 이하 주택 거래가 91%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아파트(58%)와 다세대주택(38%) 중심으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거래의 다수는 강남 고가 아파트가 아니라, 산업·고용 기반이 있는 저가·중저가 주택에 집중돼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가격대별로 보면 6억 원 이하 저가주택 거래가 수도권 외국인 주택 거래의 82%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12억 원 초과 고가 거래는 367건에서 206건으로 44% 감소한 반면, 12억 원 이하 거래는 4250건에서 3098건으로 27% 줄어 고가주택에서 감소 폭이 더 컸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수도권 외국인 주택 거래의 63%, 다세대주택이 32%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파트 거래는 2737건에서 2065건으로 25%, 다세대주택은 1547건에서 1071건으로 32% 감소해 두 유형 모두에서 거래 축소가 나타났다. 규제가 고가·핵심 지역에 더 강하게 작용하면서 외국인 거래 구조 자체도 방어적·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외국인의 주택 취득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거래 신고 정보를 함께 분석해 이상 징후가 포착될 경우 관계 기관과 협조해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