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세종 전셋값이 전국 1위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입주 절벽에 들어서면서 전세시장 불안이 더 커지고 있다. 전세수급지수와 단지별 전셋값 흐름을 감안할 때 세종이 일시적 변동을 넘어 구조적인 ‘전세 품귀’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격은 평균 0.25% 오르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가격은 지난해 7월 이후 2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고 전세수급지수도 106.1로 기준선 100을 웃돌아 수요가 공급을 앞선다.
세종은 최근 4년간 전세수급지수가 80~90선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5월 처음 100선을 넘은 뒤 격차를 더 벌리고 있어 수급 불균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세종시 내 아파트 전세 매물은 현재 678건 수준으로 1년 전 3462건에서 약 60% 줄어드는 등 공급 위축이 통계로도 확인된다.
단지별 체감 상승 폭은 더 가파르다. 한솔동 첫마을 7단지 전용 96㎡ 전셋값은 지난해 2억 초중반대에서 최근 3억 원으로 뛰었고 아름동 범지기12단지 전용 96㎡ 전세는 2억 후반대에서 이달 3억 8000만 원까지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한솔·아름동 대단지 위주로 임차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며 전세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세종 아파트 입주 물량은 0건으로, 입주 절벽이 시작되는 첫 해가 될 전망이다. 공공기관 이전과 직주근접성 등으로 실수요 전입이 꾸준히 이어졌지만, 입주 물량 감소로 전세 거래가 기존 단지에 쏠리는 양상이 뚜렷하다.
신축 아파트 선호도 전세난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계룡건설 컨소시엄이 최근 공급한 '엘리프 세종 스마트시티'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72대 1, 평균 13.31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에서 밀린 수요가 기존 단지 전세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전세 매물 감소와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주택 수급난 해소를 위해 중장기 공급 확대에 나선다. 올해 세종에서 4740가구를 착공하며, 이 가운데 4225가구를 5생활권 분양주택으로 집중 공급한다. 집현동 공동캠퍼스 인근에는 공무원 임대주택 515가구가 착공되고, 청년·신혼부부 대상 특화 임대주택 도입도 올해 하반기까지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이들 물량이 실제 입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세종 전세시장의 불균형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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