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중단·6%대 금리 부담…연말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 진정될까

창구 닫는 은행 '대출 절벽' 현실화…거래량 감소 조짐 나타나
"고금리로 시장 주춤" vs "대출은 집값 상승의 주 원인 아냐"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및 주택 단지. (자료사진)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및 주택 단지. (자료사진)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 배정된 가계대출 한도를 대부분 소진하면서 대출 창구를 잇달아 닫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신규 접수는 사실상 중단됐고, 우회 경로로 여겨지던 저축은행의 비대면 창구까지 막히면서 대출 절벽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출 의존도가 높은 부동산 시장 특성상 거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가계대출(정책금융 제외) 증가액은 20일 기준 총 7조 89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증가 목표치를 이미 32.7% 초과한 수준이다.

한도 소진이 가시화되자 은행권은 긴급 대응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22일부터 비대면 채널을 통한 주택 구입용 주택담보대출 신규 접수를 중단했고, 하나은행도 같은 조치를 시행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상황에 따라 중단 가능성이 거론된다.

금리 여건도 수요자에게 불리하다. 최근 시중은행 주담대 고정·변동금리 모두 상단이 연 6%를 넘어섰다. 대출이 막힌 데다, 설령 받을 수 있어도 이자 부담이 커진 셈이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과열된 집값이 진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B부동산이 발표한 11월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72% 올라 2020년 9월(2.0%) 이후 5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18개월 연속 오름세이며, 지난달(1.46%)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대출은 부동산 매입 방식에 직결되는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실제로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가 시행된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간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11만 8675건으로, 시행 직전인 6~8월(14만 5948건)보다 2만 7273건(18.69%) 감소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현재 금리 수준은 실수요자의 체감 부담이 큰 만큼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입지에 따라 차이가 있어 중상급지에서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연이은 대출 규제에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대출이 상승 압력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라 규제지역의 경우 15억~25억 원 주택은 최대 4억 원, 25억 원 초과 주택은 2억 원만 대출이 가능하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현재 시장에서는 대출이 집값 상승을 밀어올리는 구조가 아니다"며 "핵심 요인은 공급 부족으로, 대출 제한은 오히려 실수요자만 시장에서 배제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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