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 주렁주렁 아파트 이름, 일반인도 헷갈린다

수도권 입주 123곳, 외래어 없는 단지 단 한 곳도 없어
"브랜드 가치 위해 길게 짓지만, 고령층·일반인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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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글날을 맞아 국내 아파트 명칭이 길고 외래어가 많아 일반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수도권 입주 단지 123곳 가운데, 외국어가 섞이지 않은 단지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입주한 수도권 아파트 평균 명칭 길이는 약 10자(9.8자)로, 1990년대 평균 4자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가장 긴 아파트 명칭은 '초롱꽃마을2단지 파주운정시티 프라디움'(18자)이며, 이어 △덕정역 서희스타힐스 에듀포레3단지(16자) △영종국제화성파트드림오션브릿지(15자) △동두천중흥S클래스헤라시티(13자) 순이다.

전국에서 가장 긴 단지는 전남 나주의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빛가람 대방엘리움 로얄카운티 1차·2차'(총 25자)다. '엘리움'은 대방건설 브랜드명, '로얄 카운티'는 영국 왕실 거주지에서 유래한 영단어다.

시민 불편도 크다. 서울시가 2024년 발표한 '새로 쓰는 공동주택 이름 길라잡이' 조사에 따르면, 시민 1003명 중 77%가 아파트 이름이 길고 복잡하다고 답했으며, 74%는 방문 시 헷갈린 경험이 있다고 했다. 이들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이름 길이는 4~5글자(60.3%)였다.

최근 건설사들은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집값 상승 이미지를 위해 이름을 길게 짓고 외래어 펫네임(애칭)을 붙인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건설사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 이름을 고급스럽게 만들지만, 고령층이나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워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에는 외래어 브랜드를 넣어도 덜 복잡했지만, 아파트 가격에서 브랜드 영향력이 커지면서 스웨덴어·프랑스어 등이 포함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동도급 형태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각 건설사 브랜드를 모두 넣은 복합 명칭도 등장했다. 대표 사례로 △마포래미안푸르지오(삼성물산·대우건설) △위례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GH·삼성물산·DL이앤씨) △다산진건 자연앤e편한세상자이(GH·DL이앤씨·GS건설) 등이 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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